KIA 타이거즈 '원클럽맨' 김종국(48)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한국시리즈(KS) 반지 4개를 수집했다.
1996년 1차 지명으로 해태(KIA 전신)에 입단, 데뷔 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뛰었고, 1996~97시즌 팀의 KS 우승을 견인했다. 선수 생활 말년이었던 2009시즌은 백업 내야수, 2017시즌은 주루 코치로 다시 팀 우승을 지원했다.
구단은 김종국 감독이 '강팀 DNA'를 다시 끌어내 주길 바란다. 선수 개별 장·단점뿐 아니라 구단 특유의 저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다. 타이거즈는 KBO리그에서 KS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팀이고, 김 감독은 왕조의 후예 중 한 명이다.
몇몇 팀은 새 감독 체제가 시작될 때부터 리빌딩 기조를 내세운다. 애써 젊은 선수를 기용하고, 베테랑을 배척하기도 한다.
KIA는 2021시즌 창단 후 가장 낮은 순위(9위)까지 내려갔다. 최근 3시즌(2019~21) 포스트시즌도 나서지 못했다. KIA도 리빌딩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새 사령탑의 생각은 다르다. 김종국 감독은 "구단은 프로 감독 경험이 없는 나에게 3년(계약 기간)을 보장했다.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타이거즈는 한국 야구에서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팀이다.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변화도 필요하지만, '윈나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9위 팀 새 사령탑이 '육성과 성적 모두 잡겠다'라고 말하면 비웃음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프로, 특히 1군은 성적을 내야 하는 무대라고 본다. 김종국 감독은 "지속적으로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모두가 바라는 성과를 위해 그동안 준비했고, 잘해낼 자신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국 감독은 "코치들에게 많은 권한을 주고, 소통하며 좋은 방향을 만들어가겠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플레이하길 바랐다. 코치들과는 긴밀한 소통을 예고했다.
김종국 감독은 리빌딩이라는 단어 뒤에 숨지 않을 생각이다. 구단도 윈나우를 외친 감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오프시즌 현안이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의 계약,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라는 취임 선물을 안길지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