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자동차 키
일간스포츠

입력 2021.12.13 07:00

안민구 기자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시동
얼굴 알아보는 차도 등장

BMW의 안드로이드 전용 디지털 키 서비스. BMW코리아 제공

BMW의 안드로이드 전용 디지털 키 서비스. BMW코리아 제공

자동차 키가 사라지고 있다. 키를 꼽고 돌리는 방식에서 버튼 하나로 시동이 걸리는 스마트키 시대를 넘어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는 '디지털 키' 시대가 왔다. 최근 아예 디지털 키가 없어도 안면 인식만으로 차 문을 열 수 있도록 진화된 서비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을 위해 BMW 디지털 키 서비스를 개시했다.
 
BMW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차 도어를 잠금·해제하고 시동도 켤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안드로이드 전용 BMW 디지털 키는 '마이 BMW' 앱 다운로드 후 실행하면 삼성전자 전용 보안 앱 '삼성 패스'에 자동 저장된다. 단 컴포트 액세스 옵션이 내장된 BMW 차량에 한해 사용 가능하다.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모델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12 이상을 탑재한 갤럭시S21 기본형, 플러스, 울트라 3종이다.
 
앞서 BMW는 애플과 협력해 아이폰 운영체제(iOS) 전용 디지털 키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대차 디지털 키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띄운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 디지털 키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띄운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월부터 디지털 키를 개발, 최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디지털 키 역시 BMW와 마찬가지로 근접무선통신(NFC) 기술과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을 활용한 방식이다. 
 
운전자는 열쇠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차량을 운행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최대 세 명에게 디지털 키를 공유할 수 있다. 
디지털 키를 공유하는 사람은 각각 사이드미러 각도와 운전석 시트 위치, 운전대 위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또 현대차는 비대면으로 차량의 키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픽업앤대리와 픽업앤딜리버리가 대표적이다. 차주가 차량 근처에 없더라도 대리운전 기사 및 탁송 기사에게 대리운전을 요청할 수 있다. 현대차가 픽업앤대리와 픽업앤딜리버리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95%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제네시스는 이들 브랜드보다 한 단계 진화한 키리스 방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출시한 전기차 GV60에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해 차량의 도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제네시스 GV60에 장착된 페이스 커넥트 카메라.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60에 장착된 페이스 커넥트 카메라. 제네시스 제공

GV60의 안면 인식 기능은 1열과 2열 사이 B필러(측면 차대)에 위치한 카메라(페이스 커넥트)가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해 차량의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페이스 커넥트에는 최대 2명의 얼굴을 등록할 수 있다. 등록된 얼굴 정보는 차량 내에서 암호화되어 안전하게 저장되며, 운전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삭제가 가능하다.
 
이 같은 보안 방식은 범죄의 표적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운전자가 직접 차량에 접근하지 않아도 타인이 문을 열 수 있는 디지털 키와 달리 차주가 직접 B필러에 접근해야 하는 만큼 불법 복사, 운전자 부주의 등과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디지털 키의 단점도 있다. 지난달 전 세계 테슬라 일부 차량이 시동이 걸리지 않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문제는 ‘디지털 키’ 앱 장애 때문이었다. 앱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차량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물리적 자동차 열쇠 또는 스마트키를 쓸 때는 없었던 일이다. 편의성이 높아진 만큼 위험도 높아진 셈이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돌발적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 테슬라는 차 사고 때 탑승자 구조가 어렵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국내에서도 화재사고에서 차량 탑승자를 구조하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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