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없는 여자 배구 대표팀의 파리행이 험난해졌다. 당장 내년 5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새로운 올림픽 배구 출전 방식이 2022년도 2월에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배구협회에 따르면 올림픽 예선전 결과와 세계랭킹에 따라 본선 진출팀이 결정된다. 출전국 수는 2020 도쿄올림픽과 같은 12개다. 프랑스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하며 2023년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을 통해 6개 팀이 결정된다. 이후 FIVB 월드랭킹 순으로 남은 5장의 본선 출전팀이 가려진다.
여자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선 대륙간 예선에서 티켓을 따내지 못했고, 아시아 예선 1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부터는 대륙 예선이 치러지지 않는다.
올림픽 예선은 2023년 9~10월에 3개국에서 각 8개 팀이 참가해 경기를 치르고 상위 2개 팀씩 총 6개 팀이 출전권을 가져간다. 이 예선전에 참가하려면 남자배구는 2022년 9월12일, 여자배구는 2022년 10월 17일을 기준으로 랭킹 상위 21위 안에 들어야 한다. 예선전 개최국은 2021년 현재 월드랭킹 24위 안에 있는 팀 가운데 결정된다.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라운드 종료 직후 월드랭킹에서 프랑스와 올림픽 예선전을 통과한 6개 팀을 제외한 팀들 중 상위 5개 팀이 나머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다. 올림픽 예선전을 통과한 국가가 없는 대륙에는 1장의 본선 출전권이 보장된다.
2020 도쿄 올림픽 4강에 오른 한국 여자배구는 현재 14위다. 예선 출전은 무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김연경과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이 빠지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내년 5월 열리는 VNL과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해 랭킹포인트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남자배구는 사실상 파리행이 어려워졌다. 현재 34위인 한국은 내년 9월 12일까지 랭킹(예선전 개최국 제외) 21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놓쳐 내년엔 챌린저컵이 포인트를 딸 유일한 기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VNL에 가서, 상위권에 들어야만 가능성이 생긴다. 긴 호흡으로 세대교체 작업을 하면서 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 남·녀 대표팀으로선 이번 제도 변경이 큰 타격으로 이어질 듯하다. 그동안 힘을 아꼈던 VNL까지도 정예 멤버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V리그 일정을 치른 뒤 에이스급 선수들을 모두 대표팀에 내보내지 않는 한 올림픽에 가기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