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아니어도? 박종훈·문승원 SSG와 5년 계약
일간스포츠

입력 2021.12.15 08:33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비(非) 자유계약선수(FA)의 다년 계약이 나왔다. SSG 랜더스 투수 문승원(32)과 박종훈(30)이다. SSG 구단은 14일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옵션 8억원)에 각각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박종훈과 문승원 모두 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둘은 지난 6월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이탈해 FA 자격 취득이 1년 미뤄졌다. 두 선수는 내년 6월에야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SSG는 2015년부터 팀의 붙박이 선발 투수로 활약한 둘에게 장기 계약을 먼저 제안했다. 박종훈과 문승원도 흔쾌히 구단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SSG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향후 선수단 전력을 안정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년 계약은 FA 선수만 얻을 수 있는 특권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7월 KBO는 각 구단에 “FA뿐 아니라 모든 선수의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2020년 롯데 자이언츠와 2+2년 FA 계약을 한 안치홍이 KBO에 법적 검토를 요청하면서 다년 계약 관련 조항이 재조명된 것이다. 안치홍 측은 “첫 2년이 지난 뒤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면, 이후 또 다른 다년 계약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KBO는 “어떤 선수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년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KBO 관계자는 “지난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비 FA 선수에게도) 다년 계약을 허용하도록 시정 명령을 받아 이미 규약에 적용했다. 하지만 (박종훈, 문승원처럼) 보류선수 명단에 있는 선수들은 가치 변동이나 해외 진출 의지, 샐러리캡 등 여러 변수가 많아 그동안 다년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SSG가 비 FA 다년 계약의 신호탄을 쏘면서 향후 다른 팀도 예비 FA가 될 간판선수를 장기계약으로 선점하는 사례가 늘어날 거로 보인다.

박종훈은 “다년 계약은 구단이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문제인데, 먼저 선수에게 제시해줬다는 점에 감사하다”며 “구단에서 내년 시즌 빨리 복귀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고, 마음 편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점에 크게 감동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승원도 “리그 최초로 다년 계약을 한 비 FA 선수가 됐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팀이 나를 필요로 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느꼈다. 구단의 믿음에 걸맞은 활약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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