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슛 2977개…커리 ‘신’ 기록
일간스포츠

입력 2021.12.16 07:45

NBA 수퍼스타 스테픈 커리가 개인 통산 2977번째 3점 슛을 넣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AP=연합뉴스]

NBA 수퍼스타 스테픈 커리가 개인 통산 2977번째 3점 슛을 넣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2021~22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105-9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명실상부 최고의 3점 슈터 스테픈 커리(33·1m90.5㎝)의 3점 슛 통산 신기록 작성 여부였다. 커리는 이 경기에서 3점 슛 5개 포함해 2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닉스와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3점 슛 2972개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5개를 추가해 통산 기록을 2977개로 늘렸다.

커리는 NBA 역사상 3점 슛을 가장 많이 성공한 선수가 됐다. NBA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레이 앨런(46·은퇴)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2973개)을 넘었다. 주목할 건 경기 수다. 앨런은 1300경기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커리는 789경기에 불과하다. 앨런이 경기당 3점 슛 2.28개를 성공했고, 커리는 3.77개를 넣었다.

커리는 정규시즌 연속 3점 슛 행진도 152경기로 늘렸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록(157경기 연속 3점 슛 성공)에 바짝 다가섰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3점 슛 145개를 넣은 그는 단일 시즌 3점 슛 440개 정도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2015~16시즌 자신이 기록했던 단일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인 402개를 넘어서는 것이다. 커리는 이미 19경기에서 105개의 3점 슛을 넣어 자신이 갖고 있던 단일 시즌 최소경기 3점 슛 100개 기록을 새로 썼다.

커리는 3점 슛의 신(新)기록을 넘어 신(神)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NBA의 3점 슛 역사를 바꾼 커리의 비결은 뭘까. 우선 공을 쏘는 시간(release time)이 짧다. NBA 슈터들은 슛을 던지는 데 평균 0.54초가 걸린다. 커리의 슛 동작은 0.4초에 불과하다. 차이는 0.14초. 다른 슈터에 비해 수비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빠른 속도에 정확성이 더해졌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은 43.1%(역대 7위)에 이른다. 일정한 폼과 높은 발사 각도 덕분이다. 슛 할 때 커리의 전완(앞팔)은 신체 수직축과 5도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리그에서 키가 작은 편인 그는 평균(45도)보다 높은 50~55도로 슛을 날린다. 다른 선수의 슈팅보다 더 큰 포물선을 그리는 덕분에, 커리의 슈팅이 림과 만나는 면적이 더 넓다.

여기에 첨단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정적인 슛 폼으로 림의 정중앙으로 공이 들어갈 수 있도록 훈련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커리는 오프시즌 훈련할 때 슛 폼에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 영상 촬영을 통해 림의 한가운데서 오차범위 좌우 7.62㎝ 안으로 공이 들어갈 수 있도록 폼을 교정한다”며 정확성의 비결을 전했다.

비거리 역시 특급이다. 커리의 3점 슛은 NBA 3점 라인(7m24㎝) 근처가 아니라 하프코트 어디서든 날아가 상대의 림을 관통한다. 하프코트에 그려진 구단 로고에서 쏘는 ‘로고 샷’은 그의 전매특허다. 올 시즌 7m62㎝~8m83㎝ 사이에서 집어넣은 3점 슛이 105개(성공률 42.2%), 9m14㎝ 이상에서 터뜨린 것도 15개(성공률 36.6%)나 된다.

커리의 존재감은 슛을 쏘기 전부터 코트를 지배한다. 그는 동료의 스크린에 의지하지 않는다. 공이 없을 때(off-ball) 현란하게 움직이며 빈 곳을 찾아 기회를 만들어낸다. 커리는 시속 16.09㎞에 이르는 빠른 드리블로 코트를 휘젓는다.

상대 팀 수비가 커리를 쫓아다녀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커리에게 끌려다니다 골든스테이트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득점을 허용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생겨났다. 수비수들을 빨아들이는, 이른바 커리의 중력(curry gravity) 효과다.

커리는 현대 농구의 흐름을 바꿨다. 커리가 등장하기 전에는 골 밑 몸싸움에 집중했다. 외곽 슛은 잘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커리는 상대와 부딪히기보다 외곽 슛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천시 빌럽스(45)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감독은 “(커리로 인해) 농구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수비의 달인 즈루 할러데이(31·밀워키 벅스)도 “그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농구 선수 중 한 명이며 농구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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