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옥’ 원진아 “월드스타 야망은 없는데 유명해지면 어쩌나 생각해봤죠”
일간스포츠

입력 2021.12.24 08:30

이현아 기자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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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 엄마 역할 고민할 때 엄마가 믿음 줬죠.”  

배우 원진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서 갓 아기를 출산한 산모 송소현 역할로 극 후반부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했다. 갓 태어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기가 며칠 후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아 어찌할 줄모르는 엄마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다.
 
원진아는 결혼도, 출산도 경험한 적 없다.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감정을 느낄까’를 떠올리며 감각에 의존해 송소현이라는 인물을 표현했다.
 
그는 “아무래도 경험이 없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고민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대본을 읽었을 때 느낀 소현이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머리로 계산해 나오는 감정이라기보다 동물적으로 생겨나는 감정일 거로 생각해서 머리를 비워내고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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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아는 외적으로 출산 후 외형을 보이는데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출산 후라 부은 듯한 느낌을 주려 했지만, 또 다른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 일정이 겹쳐 함부로 살을 찌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한창 고민할 때 엄마에게서 해답을 얻었다.
 
원진아는 “엄마 체구가 마르고 작아서 나를 임신 중일 때 배를 가리면 임산부인지 몰랐다고 했다.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지옥행 고지를 받는 튼튼이는 집중케어실에있을 만큼 연약하게 태어났으니 그런 아이의 산모라면 붓지도 않을 것이라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튼튼이는 실제 아기가 아닌 더미 인형으로 대체해 촬영했다. 원진아는 아기와 엄마가 한 몸처럼 보이고 싶어 촬영 전후에도 인형을 실제 사람처럼 대했다고. 그래서 촬영 전 제작진이 인형을 원진아에게 줄 때 ‘인형 안아주세요’가 아닌 “튼튼이 엄마한테 갈게요”, “튼튼이 받아주세요”라고 대화하며 연기를 위한 배려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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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소현은 아기의 지옥행 고지로 혼란에 빠진 나머지 새진리회 사무실을 찾아가는 등의 행동으로 일부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꼈다. 원진아는 “처음에는 나도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빨리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할 생각을 안 하고 왜 혼란을 겪는지 몰라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끝까지 가보니 뒤늦게 이해가 됐다. 엄마라면 혼란스러울 수 있고, 소현이도 결국엔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다 바칠 수 있는 인물이구나 싶었다. 나도 (같은 상황을 겪는다면) 소현이와 같은 행동을 할 것 같다. 한시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지옥’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시리즈 중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놀랄만한 흥행 성적에 원진아는 “열심히 노력해 만든 결과물을 많은 사람이 봐준다는 건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월드 스타가 되겠다는 야망은 없었지만 ‘나 진짜 유명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5초 정도는 했다. 기대를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SNS 팔로어 수가) 늘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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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박정민에 대해서는 영화 ‘파수꾼’을 통해 팬이 됐다면서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 같이 연기하게 돼서 영광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팬심이 깊어서 너무 긴장할까 걱정도 됐다”고 했다.
 
원진아는 박정민의 응원과 칭찬으로 촬영에 힘을 냈다. “박정민 선배가 칭찬을 많이 해줬다. 선배의 칭찬에 ‘이런 날이 오는구나’하는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원진아는 2015년 단편영화 ‘캐치볼’로 데뷔한 뒤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라이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 ‘지옥’을 동시에 촬영하며 “장르가 정반대라 상황이 재미있었다. 데이트 장면을 찍고 이튿날에는 아기를 안고 막 울어야 했는데 공부도 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르극에 도전해 보니 한 번 더 (장르극 작품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기회가 있다면 액션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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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흥행하면서 당연하게 시즌2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는 상황. 원진아는 “시즌 2도 정말 기다려진다. 소현이로 다시 등장하는 것도 좋겠지만 같은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해 보는 것도 신선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와 똑같이 생긴 튼튼이로 다시 출연하는 건 어떨까 말씀드렸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원진아는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해피뉴이어’로 관객들과 만난다. 또 연말 휴식 없이 리메이크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남은 촬영을 하며 보낸다. 
 
원진아는 “차기작으로 촬영하며 에너지 넘치게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길게, 오래 갈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하하하”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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