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역전' 김대유 "시간을 벌었다"…어떤 의미?
일간스포츠

입력 2021.12.26 06:10

이형석 기자
LG 트윈스 김대유(30)는 낯선 겨울을 보내고 있다. 
 
매년 이 시기 스토브리그가 찾아오면 김대유는 누구보다 뜨겁게, 많은 땀을 쏟았다. 다가오는 시즌 개막 엔트리 진입을 위해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를 통해 달라진 모습과 기량을 보여주고, 눈도장을 받아야 했다. 
 
지금 그는 "시간을 벌었다"고 했다. 이전처럼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예년과는 입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대유는 올해 64경기에서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무명 투수였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3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한 김대유는 지난해까지 39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6.11에 그쳤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두 차례의 2차 드래프트 이적과 한 번의 방출을 경험했다.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후엔 직접 구단 운영팀장과 스카우트 팀장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저 김대유입니다. 이번에 방출됐습니다. 던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개하며 입단 테스트를 요청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KT 위즈에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이는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김대유는 올해 리그 홀드 공동 4위, 좌완 투수 가운데선 1위를 차지하며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내년 시즌에도 그의 역할에 변화는 없다. 
 
그는 "이전에는 시즌 초반에 승부를 내야 했다. 공을 빨리, 제대로 던지도록 몸을 만들었다"면서 "지금은 다르다. 나보다 경험이 많고 입지가 확고한 선수들이 '정규시즌 개막 후 차츰 100% 컨디션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 이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대유가 "시간을 벌었다"고 한 이유다. 
 
그런데도 여전히 김대유는 훈련에 한창이다. 요즘 오전에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훈련한다. 그는 "이 시기에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또 성격상 쉬는 것이 안 된다"고 멋쩍게 웃었다. 
 
다만 운동 강도와 훈련량을 줄였다. 
 
그는 "김용일 코치님 등 트레이닝 파트에서 '휴식도 중요하다. 네가 직접 느끼는 것과 몸 상태는 다를 수 있다. 입단 12년 만에 처음으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한 만큼 그 여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회복에 중점을 두고 훈련 강도를 천천히 올리자'고 얘기해 주셨다"고 귀띔했다. 
 
김대유는 "풀 타임으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확실히 느꼈다. 내년 목표는 컨디션 기복 없이 꾸준히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