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24·서울시청)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 재소를 포기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더 작아졌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심석희는 공정위 재심 청구 마감일인 29일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심석희는 지난 21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서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아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 징계대로라면 심석희는 내년 2월 20일 징계가 끝나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
심석희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징계 감면 등을 통해 올림픽 출전 기회를 엿볼 수 있었으나, 이를 포기했다. 통상적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해도, 각 연맹이 내린 징계가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심석희가 올림픽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다.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으면 대표선수 자격을 회복할 수 있다.
현재 심석희 측은 법적 다툼을 벌일지, 아니면 연맹 징계 결과를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각국 쇼트트랙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은 내년 1월 24일까지다. 대한체육회가 엔트리 제출을 마감하는 1월 23일까지 대표팀 자격을 회복하지 못하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 안에 무조건 결론을 얻어야 한다.
심석희가 법적 다툼을 통해 대표팀 자격을 회복해도 올림픽 출전을 100% 보장할 순 없다.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은 빙상경기연맹 경기력 향상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 선수 기량과 몸 상태를 고려 결정을 내리는데, 심석희는 지난 10월 대표팀에서 나온 뒤 실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상태다.
심석희는 지난 10월 A코치와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고의 충돌·동료 험담·불법 도청을 의심할 만한 내용이 담겨 있었고, 연맹은 욕설 및 동료 비하 사실을 인정해 2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