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스토리] 패션·뷰티업계 임인년 마케팅은 "새해에는 더 무해하기로 해"
일간스포츠

입력 2022.01.03 07:01

서지영 기자

쓰레기 줍는 플로깅, 리사이클링 마케팅 대세
MZ세대 친환경 관심사 높자 '누가 더 무해한가' 경쟁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플로깅 키트'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 이니스프리제공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플로깅 키트'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 이니스프리제공

 
패션·뷰티 업계가 2022년 임인년에는 '더 착해지겠다'고 다짐했다. 과도한 생산과 포장으로 환경오염 주범이라며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지겠다는 것이다. 우주 생태계에 무해한 브랜드만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듯 착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열중할 전망이다.   
 


쓰줍·쓰담·줍깅…플로깅 '인기' 
 
최근 뷰티 브랜드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전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플로카 우프)와 영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동안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됐는데, 북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뷰티 브랜드 중 플로깅 캠페인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25일 ‘지구를 위한 작은 줍깅’ 키트 판매 수익금을 서울환경연합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구를 위한 작은 줍깅 키트는 등산이나 조깅 등의 야외활동을 하며 떨어진 쓰레기를 주울 때 필요한 도구를 담은 꾸러미다. 키트 안에는 낙하산 줄을 업사이클링한 키링, 줍깅 봉투, 친환경 염료로 제작된 다회용 손수건, 미니 집게, 다회용 장갑이 담겼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제주 해양 쓰레기 수거 청년 단체 '디프다 제주'와 함께 '다함께 소규모 봉그깅' 캠페인을 전개했다. '봉그깅'은 줍다의 의미를 가진 제주 방언 봉그기와 플로깅의 합성어다.
 
뷰티 브랜드 '토니모리'도 최근 '클린스트리트 캠페인'을 진행했다. 건강한 생활습관인 걷기나 달리기를 실천하면서 우리 일상의 일부인 길거리도 깨끗하게 만들어보자는 내용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지난해 말 등산하며 플로깅에 나서는 ‘줍킹 챌린지’를 진행했다. K2는 이 챌린지에 참여하고 싶은 신청자를 받아 추첨으로 쓰레기를 담는 가방·집게로 구성된 굿즈 '줍킹 패키지' 300개를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블랙야크가 COP26 한국관 부스에서 '투명 페트병 고품질 자원순환체계 모델'을 소개했다. 블랙야크 제공

블랙야크가 COP26 한국관 부스에서 '투명 페트병 고품질 자원순환체계 모델'을 소개했다. 블랙야크 제공

 


업사이클링은 '기본' 
 
플로깅이 새로운 트렌드라면, 재활용은 필수가 된 분위기다. 신제품에 리사이클링한 재료를 섞거나, 의류 재활용을 장려하는 행사를 여는 식이다.  
 
휠라는 최근 위드코로나 시기에 맞춰 친환경 프로젝트 '슈즈 어스터치 시리즈'를 선보였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슈즈 3종에 친환경 소재를 접목했다. 리사이클 합성 가죽, 재활용 코르크 등 폐기물을 재가공한 친환경 원자재, 에코 프렌들리 방수지까지 다양하다. 휠라는 신발 외에도 상품 박스, 제품 태그 등에도 100% 재활용 종이를 사용했다. 
 
세정의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는 최근 환경부 소속 비영리민간단체 ‘옷캔’과 손잡고 헌 옷 기부 캠페인을 전개했다. 웰메이드는 헌 옷을 기부한 고객에게 신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수집된 의류 약 1000벌은 이달 중 제3세계 소외 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에서 자원순환 활동의 일환으로 헌 옷 기부 캠페인을 전개했다.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에서 자원순환 활동의 일환으로 헌 옷 기부 캠페인을 전개했다.

 
웰메이드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재고 원단을 사용해 업사이클링 핸드백 '웰백'을 출시했다. 전속모델 임영웅도 착한 소비에 동참하면서 출시 1주일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돼 호응을 얻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페트병 재활용 패션 제품의 수입원료 의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페트병의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현재 아웃도어 카테고리 전 품종에서 '플러스틱' 제품을 생산 중이다. 
 
플러스틱은 블랙야크가 전국의 지자체 및 기업들과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의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며 자사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는 친환경 제품군의 이름이다. 
 
블랙야크는 국내 페트병 재활용 제품 생산으로 2021년 7월까지 투명 페트병(500mL 기준) 약 1723만 병을 재활용했고, 약 651톤의 탄소 발자국을 저감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은 블랙야크는 지난해 10월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6) 당시 한국관 부스에 참여해 'BYN블랙야크 자원순환체계'를 소개하는 영광을 안았다. 
 
 
휠라가 선보인 친환경 슈즈 어스터치 시리즈. 휠라 제공

휠라가 선보인 친환경 슈즈 어스터치 시리즈. 휠라 제공



의류 제조·유통업체도 '친환경' 동참
 
패션·뷰티 브랜드만 친환경을 실천하는 건 아니다. 
 
의류 제조사인 한세실업은 2019년부터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한 의류 판매 순수익의 10%를 환경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텐 퍼센트 포 굿(10% FOR GOOD)'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공장에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빗물 재활용을 위한 저장시스템, 에어컨 대신 작업장 내 온도를 조절하는 워터쿨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 연료 대신 고무나무·톱밥·목재폐기물·왕겨 등 바이오매스 연료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MZ세대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구매해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특성이 있다. 소비할 때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구매하고, SNS를 통해 자신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알리는 데 익숙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과 패션은 MZ세대가 주 고객인 제품군이다. 뷰티 브랜드로서는 이들 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경 이슈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것이다"이라며 "새해에도 생태계에 무해한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는 마케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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