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의 마음속 MVP 이정용 "기대 이상 결과, 비밀무기 준비"
일간스포츠

입력 2022.01.07 05:40

이형석 기자
LG 트윈스가 선두 싸움을 벌이던 지난해 10월 중순, 류지현 LG 감독은 이미 마음속에 '투수 MVP(최우수선수)'를 정했다. 당시 LG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20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류 감독은 "시즌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올 시즌 수훈 투수를 이정용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용(26)은 2019년 신인 중 유일하게 대졸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2020년 여름 1군에 데뷔, 34경기에서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6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97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정용은 "사실상 풀타임 첫해를 보냈는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내용 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LG 마운드의 마당쇠였다. 지난해 팀 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69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등판 횟수는 정우영(70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7경기였다. 
 
필승조, 추격조 구분 없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했다. 적게는 3분의 1이닝, 많게는 2이닝까지 던졌다.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27홀드)이나 김대유(24홀드), 고우석(30세이브)처럼 가장 중요한 순간에 딱 1이닝만 던지고 빼줬다면 이정용이 더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며 "팀이 비기든 이기든 지든 여러 상황에서 등판했기에 홀드와 세이브 등 성적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런데도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LG가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3.28)에 오르는 데 있어 그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류지현 감독은 "송은범이 8월 중순 시즌 아웃된 뒤 이정용의 역할이 커졌다. 그걸 너무 잘해줘서 다른 투수(필승조)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었다. 가장 고마운 선수가 이정용"이라고 말했다.
 
이정용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입단 첫해 재활 과정만 거친 그는 2020년 평균 143.1㎞였던 직구 구속을 지난해 146.8㎞까지 늘렸다. 그는 "수술 후 2년 차에는 구속이 더 나온다고 들었다. 컨디셔닝파트에서 잘 챙겨줘 구속이 더 빨라진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데뷔 첫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한 것에 큰 의미를 둔다. 그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던 점은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정용은 2022시즌에도 LG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그는 "2021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주 무기인 직구를 더 잘 던지도록 노력하겠다. 또 변화구는 더 자신 있게 던질 것이다. 추가로 비밀무기를 하나를 더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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