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백수 생활 접고 코치로 돌아온 잡초…"3~5번 백업 포수 만들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1.11 06:30

이형석 기자
LG 이성우(41)가 '백수 생활'을 조기 마감했다.
 
이성우는 21년간 입은 정든 프로 유니폼을 지난해 11월 벗었다. 선수로서 주연은 아니었지만, LG에서 뛴 3년간 소금 같은 역할로 프로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그는 은퇴와 동시에 광주로 내려갔다. 은퇴 발표 다음 날 일간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그는 "어젯밤에 광주에 왔다. 내일부터 아내 가게 일을 도울 것이다. 아이들 유치원 등하교시키는 등 (2017년 SK 시절부터) 5년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당분간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우는 "오늘부터 백수여서 시간이 많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됐다. LG는 지난달 31일 2022시즌 1~2군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이성우는 퓨처스(2군) 배터리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류지현 LG 감독과 전임 류중일 감독까지 모두 "이성우는 정말 성실한 선수다. 코치가 되어도 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성우도 은퇴 발표 후 "지도자가 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제는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어느 곳이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코치로 일하고 싶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번에도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LG였다. 그는 "12월 말 LG와 코치 계약 이야기가 오갔다. 또 고맙다"고 했다.  

 
2018년 말, 이성우는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품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전력분석원 제의를 뿌리치고 나왔다. 한동안 무적 신분일 때, LG가 그를 영입했다.    

 
이성우가 LG 소속이던 2019년 6월 21일 잠실 KIA전 9회 말 무사 1,2루서 끝내기 중월 2루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성우가 LG 소속이던 2019년 6월 21일 잠실 KIA전 9회 말 무사 1,2루서 끝내기 중월 2루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성우는 선수 유니폼을 입는 내내 백업 포수였다. 한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세 차례(2015, 2018, 2020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9년부터 LG에서 뛰며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와 만루홈런, 결승 홈런까지 기록했다. 그는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은 적이 있는데 LG에서 그런 기분을 맛봤다"며 감격해 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620경기에서 타율 0.222·7홈런·75타점이다. 그는 "밑바닥부터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온 잡초라고 생각한다. 잡초는 쉽게 안 죽지 않나. 밑에서부터 열심히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야구 인생을 다짐했다.  

 
LG의 포수진은 약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성우가 은퇴했고, 백업 포수 김재성은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지명돼 팀을 떠났다. 그러자 FA로 시장에 남아있던 허도환을 2년 총액 4억원에 급히 영입했을 만큼 안방 사정이 좋지 않다.

 
이성우는 "허도환의 합류로 2군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다. '사람 일은 항상 모른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이를 잘 설명하며 3~5번 백업 포수를 준비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2군에서 많이 방황했다. 신인 포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좋은 기술을 전수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감하고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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