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숙원사업' 증권사 인수…올해는 빛 볼까
일간스포츠

입력 2022.01.12 07:00

권지예 기자

손 회장 "증권 부문 등 비은행 확대" 강조
남은 임기 1년 4개월…실탄 6조원
증권 업황 둔화 전망 "올해 기회 있을 것"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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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올해 빛을 볼지 주목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신년사에서 비은행에 '무게감'을 두겠다고 하면서 우리금융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019년 지주사로 출범한 이후 매년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오던 우리금융이 지난해에는 M&A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손 회장은 2019년 1월 증권사 등 규모가 있는 금융회사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이에 우리금융은 연이어 카드사·자산운용사·자산신탁사·캐피탈사 등 다양한 금융사를 인수했다. 지주사 전환의 해에는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을 인수해 우리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이고, 같은 해 국제자산신탁도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우리자산신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듬해에도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 우리금융캐피탈·저축은행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그동안 주요 우리금융은 활발한 M&A를 통해 소위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퍼즐을 맞춰왔는데, '증권사 인수'라는 숙제는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낼 적당한 금융사를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증시호황으로 증권사들의 기업가치가 계속 높아지면서 적합한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탓도 있었다.
 
주식 투자 열풍을 타고 거래 수수료만 수천억 원을 거두고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기업가치가 너무 높아진 것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1월 비대면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1월 비대면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이에 증권사 인수는 손 회장이 반드시 해야 할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주식 활황 속 다른 금융 지주가 증권사 덕을 볼 때 우리금융만 소외돼 있었기 때문이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증권 부문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증권 부문'을 콕 짚어 말하기도 했다.
 
이 숙원사업은 올해 해결돼야 한다. 
 
이에 손 회장은 M&A 최우선 순위로 은행과 시너지를 많이 낼 수 있는 증권사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에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은 약 6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에서는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유력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올해 증권 업황이 지난해보다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증권 업황 둔화 우려 속 증권사 대응전략 주목' 리포트에서 2022년 증권업 투자 중개부문에 대해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거래대금은 점차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실제로 지난해 말 유가증권 거래대금은 8조7275억원으로 2020년 말 17조9289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끌' '빚투' 등 투자 열풍을 타고 하늘로 치솟은 증권사의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연초부터 우리금융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처음 행보로는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공식 출범했다.  
 
우리금융F&I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00% 회사로, 비은행 부문을 확충하려는 전략에 따라 재설립한 회사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NPL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빚투 등 투자가 지난해보다 주춤하고 시장 상황이 작년보다는 잠잠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M&A는 워낙 조심스럽게 진행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좋아져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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