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육성' LG에서 다시 뭉쳤다…"김현수 배우고 싶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1.17 06:00

이형석 기자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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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34)와 박해민(32)이 LG 트윈스에서 다시 뭉쳤다. 이들의 야구 색깔은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 
 
박해민은 지난달 14일 4년 총 60억원의 계약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LG로 팀을 옮겼다. LG가 2017년 말 김현수 이후 4년 만에 실시한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다. 박해민은 계약 직후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김)현수 형이 아직 FA 계약 전인데 (LG에) 꼭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사흘 뒤 LG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재계약했다. 
 
그가 김현수의 잔류를 원했던 건 평소 인연이 깊었고, 야구 선수로서 비슷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두 살 터울의 김현수와 박해민은 신일고 선후배 사이다. 함께 학교를 다닌 적은 없다. 
 
박해민이 한서고 야구부가 해체되자 신일고로 전학왔는데, 이때는 김현수가 막 졸업하고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연습생)로 입단한 뒤였다. 공교롭게 박해민 역시 신일고 졸업 당시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택받지 못해 한양대로 진학했다.
 
이후 김현수와 박해민은 모교에서 만나 함께 훈련했다. 
 
박해민은 "2008~09년 겨울에 개인 훈련차 신일고에 갔다. 마침 현수 형도 훈련하러 왔다"면서 "현수 형과 학창 시절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졸업 후 만나 구슬땀을 쏟았다. 같이 운동하고 밥 먹고 PC방도 다녔다"고 회상했다. 당시 김현수는 두산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해 2008 베이징 올림픽도 다녀왔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한 아픔이 있었던 박해민에게 선배 김현수는 롤 모델이자 희망이었다. 
 
박해민은 "현수 형이 프로 입단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 성공하지 않았나"라며 "나도 그런 점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2012년 삼성 육성 선수로 입단했고, 2014년부터 리그 최고 수비력과 빠른 발을 자랑하며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김현수와 박해민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함께 뛰었다. 이때 대표팀 주장은 김현수였다. 곁에서 김현수의 솔선수범을 본 박해민은 2020~2021년 삼성 주장으로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았다. 박해민은 "현수 형과 대표팀에서 함께한 시간은 짧았다. 그러나 형이 리더십을 몸으로 보여줬다"라고 했다. 둘은 같은 외야수에 '신일고→육성→국가대표→주장'라는 공통점이 있다.  
 
2022년 LG는 국가대표급 외야 라입을 형성한다. '타격 기계' 김현수와 '출루율 1위' 홍창기가 좌우 코너를 지키고, 박해민이 중원을 책임진다. 이제 중견수 박해민이 넓은 수비범위를 바탕으로 좌익수 김현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다. 
 
박해민은 "나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수 형은 미국 메이저리그도 다녀오는 등 야구 실력으로는 나와 차이가 크게 나지만, 육성 선수부터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면서 "현수 형과 한 팀에서 뛰면서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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