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깐부였잖아…" SKT 주파수 배신에 붕 뜬 KT
일간스포츠

입력 2022.01.27 07:00

정길준 기자

LGU+이어 SKT도 5G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
함께 '공정한 경쟁' 외쳤는데…홀로 남은 KT
저렴한 대역 확보했지만 추가 확장 불가능
5G 경쟁서 밀릴까

SK텔레콤 직원들이 설 연휴 이동통신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서울역 인근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들이 설 연휴 이동통신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서울역 인근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 3사의 5G 주파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근까지만 해도 SK텔레콤과 KT가 모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홀로 주파수 확장에 나선 LG유플러스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그런데 갑자기 SK텔레콤마저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구하며 동지를 져버렸다. 이미 할당받은 주파수 특성상 추가 확장이 불가능한 KT만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SKT "우리도 LGU+처럼 5G 주파수 더 달라"




SK텔레콤 CI.

SK텔레콤 CI.

 
26일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이통 3사의 주파수 경매 일정을 묻는 질문에 "보통 공고하면 한 달 뒤에 진행한다. 아직 정해진 게 없고 계속 의견을 들으면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공고가 설 연휴를 지나 이뤄지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25일 회사가 보유한 5G 대역인 3.7GHz 이상 대역 40MHz 폭도 경매를 진행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추가 할당을 요청해 이달 경매 검토에 들어간 20MHz 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 그만큼 5G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진다.
 
두 회사가 추가 할당을 요청한 주파수 모두 각 회사에 인접해 타사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대역을 사용하려면 이를 묶는 CA(주파수 집성) 서비스가 필수인데, 여기에 조 단위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과 관련해 "특정 사업자만 이득을 보는 등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3사 모든 고객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KT는 홀로 처량한 신세가 됐다. 지금까지 함께 "3사가 모두 참여하지 못하는 경매가 공정한 경쟁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여온 SK텔레콤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홀로 '공정 경쟁' 외치는 KT
 
KT CI.

KT CI.

 
그렇다고 KT도 5G 주파수를 추가로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5G 주파수는 LG유플러스가 3.42~3.5GHz, KT가 3.5~3.6GHz, SK텔레콤이 3.6~3.7GHz 대역을 쓰고 있다. 이번에 LG유플러스는 왼쪽으로 20MHz 폭, SK텔레콤은 오른쪽으로 40MHz 폭을 추가 요구했다.
 
중간에 낀 KT는 지금의 100MHz 폭 외에는 더 넓힐 수 있는 구간이 없다.
 
이처럼 확장 가능한 대역을 할당받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18년 5G 주파수 경매 당시 각각 2505억원, 351억원을 추가로 냈다. 당시 KT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입찰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시간이 흘러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당사 역시 고객 편익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일단 과기정통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요청한 경매에 SK텔레콤 건이 추가될지는 미지수다.
 
LG유플러스가 신청한 20MHz 폭은 공공주파수 간섭 우려가 제기됐다가 2019년에 과기정통부가 5G 서비스 용도로 쓸 수 있다고 확정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제시한 40MHz 폭은 기존 위성 등 해당 대역 주파수 이용자를 이동시키는 '클린존' 작업을 완료했지만 검증이 필요하다. 부동산 재개발을 할 때 기존 세입자를 다 내보냈다고 해도 근처 노숙자 등을 확인해야 하는 것처럼 테스트가 필수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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