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진출팀 6개로 확대? "논의 없었다"는 단장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1.27 11:45

배중현 기자
포스트시즌 참가팀 확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KBO리그.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참가팀 확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KBO리그. 연합뉴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참가팀 확대 여부를 두고 엇박자가 나고 있다. 구단들은 "적절한 논의도 없이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26일 오후 KBO는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더 뉴 KBO' 핵심 추진 사업 발표'라는 보도자료를 발송했다. 이는 하루 전 열린 2022년 제1차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논의된 안건을 정리한 것이었다.
 
논란을 자초한 대목은 팬 친화적인 제도 개선 부분이다. KBO는 '팬들의 관심이 높은 PS 참가 팀 확대, 경기 운영 방식 변화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이르면 2022시즌부터 적용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몇몇 매체를 통해 현행 상위 5개 팀이 참여하는 가을야구가 6개 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2022시즌부터 적용을 준비한다'는 문구가 '바로 올 시즌부터 적용될 수 있다'로 해석, 현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A 구단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이사회에서 잠깐 언질했는지 모르겠지만, 실행위원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며 "실행위를 거쳐 의견이 모이면 이사회로 올라간다. 실행위에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구단 단장도 "금시초문이다. 도입하려면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갑자기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C 구단 단장도 "논의 자체가 안 됐다"고 못 박았다.
 
KBO는 이사회 전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가 열린다. 2022년 첫 실행위원회도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 제외, 9개 구단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PS 진출팀 확대는 논의 안건이 아니었다. KBO 발표 이후 대부분의 단장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다. PS 진출팀 확대는 구단 운영과 직결되는 사안인데 단장들이 모른 채 논의됐다면 더 큰 문제다.
 
가을 야구가 6개 팀으로 확대되면 현행 '사다리 방식'의 제도가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프로농구처럼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맞붙고 승리한 팀이 각각 1위, 2위와 맞대결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D 구단 단장은 "10개 팀 가운데 중간도 하지 못했는데 가을 야구를 한다는 게 이상하다. 상징성을 보면 (PS 진출팀은) 5위가 최고치 같다"고 말했다. A 구단 단장도 "5개 구단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6위까지 PS를 치르면 (정규시즌)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할 필요가 있겠나. 야구가 더 재미없어질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B 구단 단장도 "6개 팀 확대는 찬성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KBO는 '큰 틀에서 다양한 논의를 해보자는 의미'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제도를 총체적으로 점검해보자는 것"이라며 "획일적인 사고의 틀을 깨고 모든 방향을 검토한다. 구단 의견이나 여론도 당연히 수렴해야 한다. 올 시즌에 당장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나. 당장 6개 팀으로 간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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