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라이브]완벽한 차단 실현...'폐쇄 루프' 베이징 입국기
일간스포츠

입력 2022.02.01 08:29

안희수 기자
공항 활주로 쪽 바닥에 놓여 있는 개인 수화물들. 직접 찾은 후 셔틀 버스로 바로 이동하게 된다. IS포토

공항 활주로 쪽 바닥에 놓여 있는 개인 수화물들. 직접 찾은 후 셔틀 버스로 바로 이동하게 된다. IS포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발생을 줄이기 위해 경기장과 선수촌, 훈련장을 외부와 차단하는 '폐쇄 루프'를 가동했다.  
 
입국 2주 전부터 철저한 관리가 이뤄졌다. 중국을 향하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인원들(취재·지원 포함)은 2주 전부터 매일 애플리케이션에 개별 몸 상태를 업로드했다. 입국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두 차례 받고,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 했다. 백신 접종도 필수다.  
 
선수단 본진과 취재진은 지난달 31일 전세기를 통해 중국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현장은 더 엄격했다. 중국 당국의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약 20분 동안 착륙한 비행기 안에서 대기했다.  
 
출구로 나서자, 방역복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공항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의 안내대로 움직이면, 건강 신고 QR코드를 받을 수 있는 기계 앞으로 향한다. 여권을 스캔하면 중국 입국 2주 전부터 업로드한 내용이 담긴 '임시 신분증'이 발급된다.  
 
베이징 올림픽 최대 화두는 방역이다. IS포토

베이징 올림픽 최대 화두는 방역이다. IS포토

 
개인 정보와 건강 상태 정보를 간편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제출할 서류가 많았던 지난해 도쿄 올림픽보다 코로나 관련 검 단시간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강도 높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이어졌다. 취재진은 대표 선수 취재, 중국 입국을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수차례 이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당황스러울 만큼 콧속 깊이 면봉이 들어왔다. 이를 휘젓는 범위는 넓고, 속도는 빨랐다.  
 
엘리베이터처럼 공간이 좁은 이동 수단은 한 번에 4명까지만 이용할 수 있었다. 접촉을 줄이기 위한 매뉴얼이 곳곳에서 적용됐다. 수화물은 컨테이너 벨트가 아닌, 활주로 쪽 야외에 바닥에 내려졌다. 외국인을 공항 터미널로 내보내지 않으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후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고 바로 숙소로 향했다. '폐쇄 루프'는 개별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선수 등 모든 관계자는 셔틀버스와 방역 택시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숙소에 도착하자 사람 키보다 높은 벽이 건물을 둘러쌓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공사 현장으로 보일 정도였다. 외국인들이 쓰는 숙소와 베이징 시내를 더 견고하게 차단하려는 의도다. 버스 기사는 최대한 건물 가까운 위치에 하차할 수 있도록, 좁은 주차장에서 애써 버스를 돌려세우기도 했다. 일부 호텔은 체크인 과정에서 직원의 도움 없이 직접 서류를 작성하고, 열쇠를 꺼내 입실하도록 유도했다.  
 
간이 외벽으로 둘러쌓인 숙소. IS포토

간이 외벽으로 둘러쌓인 숙소. IS포토

 
손님을 맞이하는 공항 내 중국 스태프들은 친절한 편이었다. 한글 새해 인사를 새긴 방호복을 착용한 스태프들도 보였다. 입국 절차처럼 PCR 검사 결과가 개별 통보된 시간도 매우 빨랐다. 
 
하지만 '유난스럽다'는 인상도 받았다. 투명한 판으로 운전석과 좌석 사이를 완전히 막아, 마치 호송 차량 같았던 셔틀버스가 그랬고, 방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 숙소 외벽이 그랬다. 외국인들의 '거리 두기'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베이징 올림픽 최대 화두는 방역과 안전으로 보인다.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지 베이징 도심의 분위기는 매우 차분한 편이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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