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61·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먼저 2골을 넣었지만, 후반 연달아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9위)에선 한국(18위)에 뒤지지만 객관적 전력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안컵 통산 10번 결승에 올라 8번 정상에 올랐던 전통의 강호다. 한국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 중국에 4승 7무 29패를 기록했다. 중국은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9회로 늘렸다.
패배에도 한국은 값진 성과를 거뒀다. 첫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후 31년 만에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앞서 열린 준결승(3일)에서 필리핀을 누르고 사상 첫 결승에 올랐다. 종전 최고 성적이 2003년 대회 3위(4강 4회)였던 한국으로선 값진 성과다. 우선 코로나19를 딛고 일어섰다. 여자팀은 인도 입성 직후부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이 여럿 나왔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주전들이 1~2명씩 빠진 상태로 경기를 해야 했다. 지난 3일 필리핀과 준결승전이 결장 선수 없이 치른 첫 경기였다. 벨호는 1차 목표였던 이번 대회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출전권도 따냈다.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벨 감독은 부임 2년 2개월(2019년 10월) 만에 일본, 호주, 중국 등이 주도한 기존 아시아 여자 축구 3강 체제를 깨는 데 성공했다.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벨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작년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에 미국,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르며 전력을 점검했다. 아시안컵 직전엔 경남 남해에서 담금질을 했다. 최근 두 차례 아시안컵(2014·18년)에선 모두 일본과 호주가 결승에서 맞붙어 일본이 우승했다. 중국은 연속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1-1로 비겼긴 한국은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중국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27분 최유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금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최유리가 오른발 슛으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주도권을 쥔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점수 차를 2-0까지 벌렸다. 반격에 나선 중국은 후반 23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탕 지아리에게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중국은 4분 뒤 장 린얀이 헤딩골을 성공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중국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