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성화 봉송 직격 강타 "위구르 인권유린 못 숨겨"
일간스포츠

입력 2022.02.08 14:34

차승윤 기자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어난 정치 문제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번엔 성화 봉송으로 인해 이슈가 된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미국 백악관이 저격했다. 
 
지난 4일 열렸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성화 봉송에서 최종 주자는 신장 위구르 출신의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이었다. 각종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의상이 등장한 가운데 이라무장과 위구르족은 이번 개막식 행사의 중심으로 주목받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질문을 받자 “성화 봉송이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에 가한 인권 유린과 대량학살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린 중국이 신장에서의 반인권 범죄와 집단학살, 그밖에 인권유린 지속을 고려해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우리의 명확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인사로는 이틀 연속 나온 비판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6일 미국 CNN에 출연해 같은 질문을 받자 “신장 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중국에 의한 인권 침해 피해자다. (성화 봉송은) 이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가장 뜨거운 정치적 논쟁거리다.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항의 차원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했다. 선수단은 참가하지만, 정부나 정치권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사절단은 베이징을 찾지 않았다.
 
반면 중국 정부는 탄압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라무장을 최종 주자로 내세운 것도 인권 탄압이 없다는 점을 홍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이라무장은 개막식 다음 날인 5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km 스키애슬론 부문에서 출전 선수 65명 중 43위에 머문 뒤 믹스트존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구르족 스키 선수가 올림픽의 ‘얼굴’이 됐지만, 하루 만에 스포트라이트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서배너 거스리 NBC 앵커도 개막식 성화 봉송은 중국 정부가 서방의 신장 위구르 집단 학살 비판에 맞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7일 브리핑에서 이라무장에 관해 묻는 말에 “당사자의 의사, 성적, 나이, 지명도, 민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를 최종 주자로 선정했다”며 “미국 정치인들의 언급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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