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최민정 "한 번 넘어졌다고 그동안 노력 사라지지 않는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2.10 06:57

안희수 기자
에이스 본능을 보여준 최민정. 사진=연합뉴스

에이스 본능을 보여준 최민정. 사진=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 결승전에 진출했다. 올림픽 3연패 청신호를 켰다. 에이스 최민정의 진가가 빛났다. 
 
한국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3000m)에서 2위로 골인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막판에 추월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렸지만, 2바퀴를 남겨두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바깥쪽 코스로 돌파해 2위를 탈환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최민정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경기다. 그는 7일 열린 개인전 500m 예선에서 넘어지며 탈락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다음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 존)에서 만난 최민정과의 일문일답. 
 
- 계주 결승에 진출했다. 소감을 전한다면.
"결승 진출에 성공해 기분이 좋다. 나뿐 아니라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그리고 백업으로 준비한 박지윤 선수까지 모두 정말 많이 노력하고 준비했다. 남자 선수들도 많은 도움을 줬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 막판 추월 상황을 설명한다면.
"일단 결승선까지 2바퀴 남았을 때 3위로 (터치를) 받았다. 2등 안으로는 들어가야 결승 진출을 할 수 있으니, '결승에 올라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앞만 보고 달렸다."
 
- 터치 직후 다른 선수에 의해 밀렸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나도 넘어질까봐, 위험한 상황이라고 느꼈다. 다행히 버텨줬다. 버티자마자 무조건 추월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행히 추월해서 결승 진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마지막에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 있을 때,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나.
"'따라잡을 수 있겠다, 없겠다'를 떠나서 '무조건 따라잡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 경기 시작 전에 동료들과 나눈 얘기가 있다면.
"항상 파이팅을 외친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서휘민 선수에게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탔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선수들 모두 침착하게 잘 해줬다."
 
- 한국은 여자 계주 강국이다. 자신감도 되겠지만 부담감도 생길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대표팀이 갑작스럽게 출전을 하게 된 선수들이 있어서, 준비 과정에서 조금 다른 팀보다 늦고 부족한 부문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짐나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고, 선수들도 하려는 의지가 컸다."
 
- 개인전 여자 500m 예선전에서 넘어진 후 첫 실전이었다. 그사이 어떻게 멘털 관리를 했나.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따라 주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지나간 일이다. 어쩔 수 없다. '그동안 준비했던 게 한 번 넘어졌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남은 세 종목에서 (잘 하는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한 터치를 안 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 스타일 자체가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크게 의식을 했다기 보다기 보다는, 제 스타일대로 레이스 했다."
 
- 마지막 주자였다. 부담감은 없었나.
"마지막 주자여서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다. 계주 종목 자체가 저 혼자하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과 합쳐서 해야 한다. 남자 선수들도 도움을 줬다. 나 혼자 잘 한 것 아니다. 
 
(최민정이 믹스드 존에서 인터류를 하고 있는 중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황대헌이 금메달을 따냈다.)
 
- 황대헌이 금메달 획득했다. 
"(황)대헌이가 준비를 많이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같은 한국 선수, 동료로서도 기쁘다. 잘 했네요."
 
-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 획득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000m, 1500m, 3000m 계주를 남겨 두고 있다. 대헌이가 잘 시작한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보겠다."
 
- 대표팀 분위기도 바뀔 것 같다.
"종목이 많아서 흐름이 중요한데, 오늘 좋은 흐름을 가져온 것 같다. 잘 이어가겠다."
 
 
- 스포츠팬(국민)에 한 마디.
"일단,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감사하다. 그런만큼 좋은 모습,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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