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24일, 차량 전복 사고를 입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를 악물고 필드 복귀 의지를 드러내왔다. 그 후 1년. 우즈는 자신이 호스트(주최자)로 나서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다시 한번 밝혔다.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즈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펠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드 복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2인1조 가족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올해 필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우즈는 PNC 챔피언십을 치르고 두 달이 지난 현재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즈는 “내 골프 활동은 매우 제한돼 있다. 칩샷과 퍼트, 쇼트 아이언은 잘 하지만 긴 장비(롱 아이언과 우드)는 잘 다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걷기에 대해서도 그는 “러닝 머신 위에서는 하루 종일 걷을 수 있다.하지만 굴곡이 있는 골프 코스에서 걷는 건 다르다”고 밝혔다. 여전히 4라운드 72홀을 돌기엔 무리라는 의미였다.
우즈는 4월 열릴 마스터스 출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마스터스는 일정표에 없다”면서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 그런 점들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주말 골프를 하는 건 쉽지만 대회 참가는 아직 무리다”고 한 그는 필드 복귀를 해도 풀타임 시즌을 보낼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해 12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우즈는 복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하루하루가 싸움이고 나는 그 싸움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시상 등 호스트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