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0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3-2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15경기 연속 무패(14승 1무) 행진을 달리던 EPL 선두 맨시티를 상대로 더블(특정 팀을 상대로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것)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6일 1라운드(1-0 승) 이후 2연승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전부터 손흥민을 경계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리그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7골을 넣었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 6골을 넣는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경기를 앞두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을 두고 “우리를 아주 괴롭게 했다”고 콕 집어 경계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맨시티를 괴롭혔다. 손흥민은 전반 4분 완벽한 침투로 수비 라인을 무너트린 뒤 침착한 패스로 데얀 쿨루셉스키의 득점을 도왔다. 쿨루셉스키의 토트넘 이적 후 첫 골. 이어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는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려 쇄도하던 케인의 득점을 도왔다. 케인은 2-2로 맞서던 후반 50분에도 결승 골을 터뜨렸다.
80분을 뛰며 도움 2개를 추가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9골 5도움을 작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기록한 1골 1도움을 포함하면 올 시즌 10골 6도움이다. 특히 손흥민은 케인과 EPL 통산 36번째 골을 합작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던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첼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10월 1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8라운드(3-2 승) 이후 125일 만에 터진 손흥민과 케인의 합작 골이다. 두 선수는 2020~21시즌에는 14골을 합작하며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세웠지만, 올 시즌에는 좀처럼 좋은 호흡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케인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최근에는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다 합작 골 타이기록의 공을 케인에게 돌렸다. 그는 “오래 기다렸다. 엄청난 기록이고, 역사에 남을 기록”이라면서 “나는 많이 한 것이 없고, 케인이 다 했다. (내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려주면 케인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기록을 갖게 돼 기쁘고, 더 많은 골을 합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하기에는 최악의 시점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 최고의 시점이 됐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사우스햄턴과 EPL 24라운드(2-3 패) 종료 직후 “솔직히 말해서 매우 실망스럽고, 처참하다”며 “우리는 이것보다 훨씬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