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피칭 돌입' 구창모의 부상 터널, 그 끝이 보인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2.27 13:05

배중현 기자
1군 복귀를 목표로 재활 치료 중인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구창모. NC 제공

1군 복귀를 목표로 재활 치료 중인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구창모. NC 제공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구창모(25)가 1군 복귀 청신호를 켰다.
 
구창모는 지난 24일과 26일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투구 수는 각각 30개. 첫 번째 불펜 피칭에선 직구로 컨디션을 체크했고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는 슬라이더(2개)와 포크볼(2개)도 섞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3㎞까지 찍혔다. 부상 전 보여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별다른 통증 없이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구창모는 긴 부상 터널을 통과 중이다. 2020년 7월 왼 전완부 피로골절로 3개월가량 이탈한 게 시작이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 복귀해 우승을 맛봤지만, 통증이 재발했다. 이후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7월에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검진 소견이 나와 왼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불펜 피칭은 구창모가 소화 중인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의 거의 마지막 단계다.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공을 던지는 ITP는 보통 섀도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60m 정도까지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친다. 구창모는 지난해 불펜 피칭까지 들어갔지만 미세 통증을 느껴 다시 캐치볼 단계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최근 두 번의 불펜 피칭을 더욱 조심스럽게 진행한 이유다.
 
2020년 한국시리즈에 등판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탠 구창모. IS 포토

2020년 한국시리즈에 등판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탠 구창모. IS 포토

 
구단 관계자는 "(구창모의 불펜 피칭은) 하루 쉬고 하루 던지는 패턴이다. 28일은 선수단 휴무라서 3월 1일 세 번째 불펜 피칭을 할 것 같다"며 "3월 중순 검진해서 큰 문제가 없으면 3월 말 훈련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C 구단으로선 구창모의 복귀가 천군만마다. 구창모는 2020년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자책점)로 무시무시한 구위를 선보였다. 건강하다면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에 이어 3선발을 맡을 수 있다. NC 구단은 신민혁과 송명기, 이재학까지 대부분의 선발 자원이 오른손 투수라서 왼손 구창모의 빈자리가 더욱 크다. 그가 돌아오면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5선발에서 밀려난 자원을 불펜으로 기용할 수 있어 선수 운용 폭이 넓어진다.
 
다만 구창모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순조롭게 재활 치료 마지막 단계를 밟더라도 개막전(4월 2일·창원 SSG 랜더스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건 쉽지 않다. 자칫 무리하게 속도를 냈다가 몸에 탈이 날 수 있다. NC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구단 관계자도 "감독님이 특정 복귀 시점을 잡고 하는 게 아니라 선수의 몸 상태가 되면 (복귀 날짜를) 체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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