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김광현(34·SSG 랜더스)의 귀환에 사령탑 김원형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SSG는 8일 김광현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4년 151억원(연봉 131억원·옵션 20억원)의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다.
SSG는 김광현의 복귀로 구단 최대 약점을 최고의 에이스로 메우게 됐다. 지난해 문승원과 박종훈의 이탈로 험난한 시즌을 보냈던 SSG는 올 시즌에도 두 투수 없이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6월에 두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버티기 작전에 들어가야 했고 스프링캠프 동안에도 노경은, 오원석, 이태양 등 선발 후보군을 여럿 점검했다.
그런데 김광현의 합류로 전반기 계산이 뒤바뀌었다. 김원형 감독은 8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김광현이 와 일단 기분이 정말 좋다. 구단이 신경 써주신 부분이 좋고 감사하다. 팬분들께 보여드린 작년 아쉬운 부분이 (김)광현이가 돌아옴으로 분명 해결될 것이다"라며 "광현이 계약 소식을 듣고 통화로 '너무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광현이도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 계산이 완전히 달라졌다. 윌머 폰트-이반 노바가 중심을 지키더라도 6월까지는 확실한 국내 선발이 없었던 SSG다. 김광현의 복귀로 리그 어느 팀 못지않은 선발 3인 편대를 구축했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의 복귀가 확정되지 않았을 때는 문승원과 박종훈이 돌아오기 전까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광현이가 와준 덕분에 투수 쪽에서 엄청나게 큰 힘을 얻게 됐다. 다른 선수들한테도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시너지 효과를 많이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김원형 감독은 "여러 가지 고민이 김광현의 복귀로 많이 해결됐다. 원래는 시즌 초 문승원과 박종훈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런데 중심을 잡아줄 선발 투수가 왔으니 김광현을 중심으로 하고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주축으로 삼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초반 버티기 작전이 아닌 더 좋은 성적을 노리겠다. 김광현이 와서 (우승·상위권 후보라는) 부담감이나 압박감보다는 김광현과 같이 야구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다"고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7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에서 데뷔해 네 차례 우승과 정규시즌 MVP,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광현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자타공인 SSG 마운드의 리더였다. 올 시즌에는 2년 동안 미국에서의 경험까지 더해서 돌아오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메이저리그로 가기 전부터 투수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했던 선수"라며 "나이도 서른 중반이 됐고 여러 경험을 더 했기 때문에 투수들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