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스노보드 이제혁 "밀라노에서 메달 따고 세리머니하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3.08 06:30

김영서 기자
스노보드 남자 크로스에 출전한 이제혁.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스노보드 남자 크로스에 출전한 이제혁.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메달을 내심 기대했던 이제혁(25·서울시장애인체육회)이 본선 첫판에서 고배를 마셨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쉽지 않은 무대였다.
 
이제혁은 7일 중국 장자커우에 위치한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장애(SB-LL2) 부문 준준결승에서 4위를 기록, 각 조 상위 2명이 나서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개럿 게로스, 잭 밀러(이상 미국) 등과 함께 설원을 가른 이제혁은 4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1위 게로스와 4.13초 차였다.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스노보드 크로스는 이제혁의 주 종목이다. 이제혁은 예선에서 1분 4초 53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23명 중 10위에 올라 예선 상위 16명이 나서는 본선 무대를 밟았다. 예선 1위를 차지한 수우르-하마리 마티(1분1초73)와 약 3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고, 메달권과는 약 1초 차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본선 첫판인 준준결승에서 조 최하위에 그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제혁은 레이스 중반까지 대등한 레이스를 펼쳐 준결승 진출 기대를 높였지만, 다른 선수와 접촉이 발생한 후 뒤로 처지면서 결국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 선수로 뛰기도 했던 이제혁은 비장애인 스노보드 크로스 선수 경력이 있다. 비장애인 선수 시절 훈련 중 당한 발목 부상을 치료하다 2차 감염으로 인대와 근육이 손상되면서 장애를 얻었다. 처음에는 장애인 스노보드 입문 권유를 거절했던 이제혁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보고 다시 스노보드에 올랐다.
 
2018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한 이제혁은 국제대회에서 준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2019년 2월에는 처음 출전한 세계파라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인 캐나다 빅화이트 대회에서 7위에 올랐다. 2021년 11월 네덜란드 랜드그라프 유로파컵에서 뱅크드 슬라롬 금메달, 같은 해 12월 핀란드 퓌야에서 열린 유로파컵에서는 스노보드 크로스 금메달을 땄다.
 
그는 올해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달 스웨덴 뢰프셰 월드컵 대회에서도 6위에 올랐다. 주 종목인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메달을 꿈꿨던 이제혁은 첫 패럴림픽에서 긴장감을 이기지 못했다.
 
이제혁은 “패럴림픽에서 예선과 본선에서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너무 긴장했다. 이전에 패럴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대회를 많이 치른 선수들은 이번 패럴림픽 때도 긴장하지 않더라. 나 혼자만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베이징에서 선보일 세리머니가 있었다고 밝혔던 이제혁은 “준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인사 세리머니, 축구 선수가 했던 세리머니 등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혁은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세리머니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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