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구수환 감독, 우크라이나 어린이·여성 폴란드 탈출 돕기 나서
일간스포츠

입력 2022.03.22 08:56

정진영 기자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시민들의 탈출을 돕고 있는 아르멘 멜리키안 씨. 사진=이태석 재단 제공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시민들의 탈출을 돕고 있는 아르멘 멜리키안 씨. 사진=이태석 재단 제공

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이 전쟁으로 시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이태석 재단은 최근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여성을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탈출시키는 사람을 돕고자 긴급 구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의 도화선이 된 주인공은 아르멘 멜리키안 씨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약 1년 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해오고 있었다. 그는 전쟁이 발발했지만,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고 아이들과 여성을 승용차를 이용해 폴란드와 헝가리로 탈출시키고 있다.  
 
3월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총동원령으로 국경을 넘을 수 없다. 때문에 국경 출입이 가능한 외국인들이 탈출을 돕고 있다. 아르멘멜리키안 씨는 하루 1500km가 넘는 길을 오가며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아이들과 여성을 탈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구수환 감독은 “목숨을 걸고 돕고 있다는 확신 때문에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아르멘멜리키안 씨는 "아직은 살아 있지만, 상황이 정말 악화하고 있다" 며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까지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지만, 임산부와 아이들 3명이 친구 지하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간다“는 문자를 남기고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구수환 감독은 “자신의 가족을 구하는 것도 아닌데 목숨을 거는 것은 주민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공감하지 못 하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후원금을 전달했다. 아르멘멜리키안 씨는 21일 후원금으로 차량을 산 후 사진과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
후원금으로 구입한 보다 큰 차량. 사진=이태석 재단 제공

후원금으로 구입한 보다 큰 차량. 사진=이태석 재단 제공

또한 이태석 재단은 병원이 폭격을 당해 의료장비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주사기와 지혈제를 등 의약품을 23일 항공편으로 현지에 보낼 계획이다. 그리고 텐트와 침낭 옷 음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구수환 감독은 "앞으로도 재난이나 긴급한 구호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후원금에 담겨있는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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