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vs금융] 은행장의 혁신 사업…이재근 ‘9To6’ vs 진옥동 ‘땡겨요’
일간스포츠

입력 2022.03.23 07:00

권지예 기자

새로운 실험, 소비자 위한 서비스 '공통점'
부행장 시절부터 준비한 9To6 뱅크, 전국 72곳 확대
'역점 사업' 땡겨요, 4월 서울 전지역 확장 예정

혁신 사업 개요

혁신 사업 개요

톱2 시중은행을 이끄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역점 사업이 각각 순항 중이다. 두 은행이 모두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펼치고 있는 사업은 국민은행의 '9To6 뱅크'와 신한은행의 '땡겨요'다.   
 
전혀 다른 맥락의 두 사업이지만 새로운 실험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또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라는 것도 비슷하다.  
  
9To6 뱅크 홍보물

9To6 뱅크 홍보물



이재근의 대면영업 실험 '9To6'
  
2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저녁 6시까지 영업하는 '9To6 뱅크'를 전국 72곳으로 확대했다.   
 
'9To6 뱅크'는 신임 이재근 행장의 역점 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면서도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소비자 친화 DNA'를 품고 있다고 평가되는 사업이다.   
 
'9to6뱅크' 전략은 이재근 행장이 부행장이던 시절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 속 '시대 역행적'이라는 시각이 나올 수 있는 프로젝트다. 게다가 은행들이 다퉈 영업 점포를 폐쇄하고, 비대면 영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면 ‘9To6 뱅크’는 매우 이질적이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에 없는 시중은행만의 무기인 '대면채널' 활용 방안 마련은 시중은행 입장의 관심사이자 시대가 주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에 리딩뱅크로서의 책임감을 가진 이재근 은행장의 강력한 의지로 9To6뱅크가 시작됐다. 
 
'9To6 뱅크'는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지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확대에도 자산관리·대출상담 등 대면채널에 대한 니즈가 높은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 사업장의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구성돼 오전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다.   
 
이에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직원들의 업무 만족가 높아진다는 게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오전 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을 등원시키는 워킹맘은 오후조를 선택하고 자기 계발을 원하는 직원 등 본인의 라이프 사이클을 중시하는 직원은 오전조로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오후조는 공모를 통해 직원들의 자발적 신청으로 이뤄졌다. 오후조 공모에는 예상보다 많은 신청이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영업시간 확대로 방문이 수월해진다. 자영업자나 직장인 등에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기존보다 2시간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은행 영업시간 조정에 따라 30분 단축해 5시 30분까지 운영 중이다.   
 
이재근 은행장은 “9To6 뱅크는 전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대면채널을 고객지향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영업점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범 운영 기간에 9To6 뱅크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0% 이상이 만족했다고 답했다. 시중은행의 대면영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 가맹점 모집 광고 화면 캡처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 가맹점 모집 광고 화면 캡처

 


진옥동의 혁신 플랫폼 '땡겨요'  



  

지난해 말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 동네 배달앱'이라는 슬로건으로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권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서비스로, 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으며 시작한 '땡겨요'였다.   
 
지난 11일 진옥동 은행장은 이 서비스로 한국표준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상생을 골자로 한 신한은행 혁신서비스 ‘땡겨요’가 배경이 됐다. 
 
땡겨요는 올해 디지털 전환에 명운을 걸고 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진두지휘한 그룹 1호 혁신 금융 플랫폼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인 서비스로 땡겨요를 금융권의 배달앱 진출이라고 말하지만, 진 행장은 ‘땡겨요’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땡겨요를 시작한 진 행장의 첫 번째 이유는 고객 일상으로 더 들어가 데이터를 대량 확보하고, 이를 통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땡겨요는 수익수단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다. 당장 적자를 보더라도 앱 이용자인 고객과 가맹점인 소상공인, 배달 노동자까지 모두 도움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미 첫 발은 뗐다. 라이더 대출 상품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선보였다. 배달라이더 데이터와 배달 수행정보를 수집·분석해 라이더 전용 대출 심사 프로세스를 개발한 것이다. 또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 대출을 제공하는 ‘땡겨요 사업자 대출’도 내놓았다. 
 
지난 7일에는 땡겨요 전용 상업자표시카드(PLCC)도 출시했다. '땡겨요 신용카드'는 땡겨요 앱 결제 시 10% 포인트가, 편의점 이용 시 5%가 포인트로 적립되고 '땡겨요 체크카드'는 땡겨요 앱 결제 시 10% 포인트가 적립, 스타벅스·편의점 이용 시 2%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 전용 카드는 타 배달업 경쟁사와 차별화된 금융 본업을 강화해 고객 기반 카드뿐만 아니라 배달 라이더를 위한 전용 카드도 함께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땡겨요 라이더 카드'는 전 가맹점 0.2%포인트 적립과 주유, 편의점 이용 시 추가 0.2%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달 첫 주에는 땡겨요 주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1만 명 선에 올라서기도 했다. 출시 초기는 지지부진했지만 특화카드, 스타트업과 협업 등으로 출시 두 달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한은행 땡겨요는 3월 첫 주 이용자가 1만679명을 기록했다. 둘째 주에도 이용자 수 1만3315명으로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형 배달앱은 물론이고 공공 배달앱과 비교해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은 시범사업 때부터 주간 이용자가 8만명을 넘어섰고 현재 주간 이용자 25만명을 기록 중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지역이 적어 이용자 수가 많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 확대에 따라 유입률은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땡겨요는 아직 서울 일부 지역구(강남·서초·송파·관악·마포·광진구)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는 서울 모든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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