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4일까지 시범경기에서 5승 2무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마다 5경기씩 남은 가운데, 지금까지 기대만큼 좋은 전력을 선보이고 있는 LG다.
물론 시범경기 순위와 정규시즌 순위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매년 입증되고 있다.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하고서도 정작 정규시즌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경우가 많다. 다만 LG는 올 시즌 우승팀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시범경기 호성적을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투타 밸런스가 좋다. 팀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뛰어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였던 불펜진은 시범경기에서도 1.93(1위)으로 건재하다. 5선발 테스트가 한창인 선발진도 평균자책점 1위(2.22)에 올라 있다. 또한 이호준 신임 타격코치가 합류한 타격은 0.293로 롯데(0.318)에 이어 2위다.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반열에 오른 케이시 켈리는 지난 22일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했다. 새롭게 합류한 아담 플럿코는 총 6이닝 동안 탈삼진 13개를 뽑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선발진이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임찬규와 이민호는 시범경기에 각각 두 차례씩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와 1.17을 기록 중이다. 둘 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건너뛰었다.
불펜에선 마무리 고우석과 정우영이 각각 실점 없이 호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대유와 이정용, 김윤식 등 팀 불펜진이 14홀드를 합작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선에선 홍창기가 7경기 타율 0.563, 출루율 0.611로 변함없이 활약 중이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행사를 1년 미루고 절치부심한 서건창도 타율 0.273으로 좋은 모습이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문보경(21타수 7안타)과 문성주(23타수 8안타)도 코치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현수와 박해민, 오지환, 김민성 등 베테랑은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점차 끌어올리는 중이다. 주전급 선수의 활약이 어느 정도 예상이 선다. LG로선 속속 나타나는 새 얼굴의 등장이 반갑다. 5선발 테스트를 받는 좌완 손주영이 2경기에서 총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또 다른 좌완 임준형도 2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신예 강효종과 최용하도 불펜에서 가능성을 점검받고 있다.
타선에서 송찬의가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아직 정규시즌 1군 경기에 나선 적도 없는 신예 선수가 시범경기에서 홈런(56개)과 타점(10개) 장타율(1.160) 부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내·외야 수비가 가능하고, 팀에 부족한 우타자 거포여서 활용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복귀전에서 송찬의에게 직구를 던져 홈런을 맞은 김광현(SSG)은 "직구를 노린다고 다 홈런이 되지 않는다. 송찬의가 좋은 타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2022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초반 성적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전력을 구상하고,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리오 루이즈(24타수 3안타)의 타격 부진을 제외하면 큰 걱정이 없는 L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