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7)이 최장 연속 60대 타수 라운드 기록을 16라운드에서 멈췄다. 마음이 홀가분해진 그는 최장 연속 언더파 라운드 기록은 계속 이어갔다.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클래식 2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이날 71타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이어온 LPGA 투어 최장 연속 60대 타수 라운드 기록이 16라운드에서 멈췄다.
고진영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한 60대 타수 연속 라운드 기록(14라운드)을 깼다. 그리고 우승까지 거뒀다. 그는 국내에서 잠시 샷을 가다듬은 뒤 3주 만에 다시 나선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만으로 7타를 줄였다. 샷 감이 좋아 기록이 얼마나 더 이어질 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는 달랐다. 퍼팅 난조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60대 타수 기록 도전도 더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고진영은 홀가분해진 듯 했다. 그는 1라운드를 마치고 “목표가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이었다”고 할 만큼 기록에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를 마치고선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결과가 됐든 그 과정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는 라운드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부담이 컸다. 그래도 이젠 마음이 자유로워졌다”고도 덧붙였다. 기록을 이어가야 한단 부담을 털어낸 듯 했다.
그나마 고진영은 LPGA 투어 최장 연속 언더파 라운드 기록을 계속 이어갔다. 2라운드에 이어 27일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그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지난해 8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이어온 연속 언더파 라운드 기록을 33라운드까지 늘렸다. 3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선 나나 마드센(덴마크·14언더파)에 4타 뒤진 공동 3위(10언더파)에 랭크됐다.
3라운드를 마친 뒤 고진영은 “언더파를 계속 기록할 수 있어서 기뻤다. 꾸준하게 언더파를 기록할 만큼 일관성 있게 플레이하고 있다.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음 도전을 기약했다. 그는 “퍼팅이 좋아진다면, 5~6타를 줄이는 건 쉬울 것이다. 인내심과 긍정적인 생각들을 갖고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