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아랍에미리트(UAE)전 아쉬움을 털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골문을 정조준한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EPL 30라운드 뉴캐슬과 홈경기에 나선다. 그는 이 경기에서 리그 14호 골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라이벌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닷새 뒤 벌어진 UAE와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 원정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UAE에 0-1 충격패를 당했다. 최종 순위도 이란에 밀린 2위로 마쳤다.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벤투호는 이날 UAE를 꺾고 최종예선 무패로 조 1위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손흥민은 UAE전 아쉬움을 딛고 뉴캐슬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EPL에서 흐름은 좋다.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12·13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12골) 등을 제치고 디오구 조타(리버풀)와 함께 EPL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건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성인 무대 통산 200골(클럽 170골·A대표팀 30골)도 달성했다. "경기력이 부진하다"는 일부 언론과 팬의 비판을 잠재웠다. 실제로 손흥민은 첫 골을 넣은 뒤, 비난을 의식한 듯 오른손 검지로 입을 막는 '쉿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상까지 받았다. 토트넘은 31일 구단 홈페이지에 웨스트햄전에서 손흥민이 넣은 첫 골이자, 팀의 두 번째 골이 '3월의 골'로 선정됐다고 알렸다. 지난달에 이어 연속 수상이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이 미드필드에서 찔러준 공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받은 뒤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이 골은 이달의 골을 뽑는 투표에서 31.6%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최근 활약 덕분에 손흥민은 EPL 몸값 8위에 올랐다. 축구선수 이적료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9일 EPL 선수들의 추정 이적료를 새로 산정해 업데이트했는데, 손흥민의 이적료는 8000만 유로(약 1074억원)였다 당장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고픈 구단은 토트넘에 8000만 유로는 줘야 데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7골을 넣어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고, 올 시즌에도 13골을 터뜨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뉴캐슬전은 토트넘에게도 무척 중요한 경기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전 승리로 리그 5위(승점 51)로 올라서며 4강 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4위 아스널(승점 54)과 승점 차는 3이다. 뉴캐슬을 이길 경우 아스널 경기 결과에 따라 4위 탈환 가능성도 있다. EPL에선 4위까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