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앞서 전날 승리에 대해 "굉장히 특별한 순간, 경험이었다. 두 달 정도 준비한 게 잘 나온 것 같다. 그걸 봐서 기쁘다"고 말했다. 롯데는 2일 열린 시즌 개막전을 7-2로 승리했다. 지난해 5월 경질된 허문회 감독을 대신해 1군 사령탑에 오른 서튼 감독의 개인 첫 KBO리그 개막전 승리이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시즌의 시작을 잘 열었다. 타자들이 필요할 때 득점해 (선발 투수) 반즈가 승리할 수 있었다"며 "모든 선수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어제 굉장히 멋진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안치홍의 기습번트 안타'를 꼽았다. 롯데는 2-1로 앞선 8회 초 무사 1루에서 안치홍이 기습번트로 출루했다. 김성진의 초구를 3루수 방향으로 번트했고 당황한 김성진이 1루에 송구하지 못했다. 롯데는 무사 1, 2루에서 대거 5득점 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튼 감독은 "캠프 기간 디테일을 강조했다. 기자들도 이 부분을 많이 질문했는데 그런 플레이로 (디테일을) 설명할 수 있다"며 "작은 부분까지 준비해 경기력으로 승화시키는 게 우리가 준비한 디테일이다. (안치홍의 번트로) 분위기가 아예 바뀌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선수마다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해줘야 진정한 강팀"이라며 "안치홍은 베테랑이고 야구를 읽을 줄 아는 선수다. 상황을 읽고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롯데는 3일 경기에 신인 조세진을 1번 타자·우익수로 내세운다. 서튼 감독은 "우린 9명의 선수가 모두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조세진은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타격 훈련 전 '재밌게 해라, 즐겨라'라는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의 선발 라인업은 조세진(우익수) 안치홍(2루수) 전준우(좌익수) 피터스(중견수) 이대호(지명타자) 정훈(1루수) 한동희(3루수) 정보근(포수) 박승욱(유격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 키움은 에릭 요키시가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