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유라 “연기 욕심 만들어준 작품…10년 지나도 못 잊을 듯” [일문일답]
일간스포츠

입력 2022.04.04 10:14

서가연 기자
사진=어썸이엔티,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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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완전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종영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은 채유진의 성장기이자 배우 유라의 성장기였다.
 
유라가 ‘기상청 사람들’에서 그려낸 신혼생활은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결혼만 하면 해결될 줄 알았던 문제들은 오히려 롤러코스터를 탄 듯 하루가 다르게 급변했다. 일과 새로 생긴 가족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채유진은 ‘K직장인’의 애환 그 자체였다. 잔뜩 얽힌 4각 관계의 주축이었음에도 유진을 마냥 미워할 수 없었던 건 복잡한 내면을 누구보다 깊게 고민한 유라의 힘이었다. 유라는 ‘기상청 사람들’이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SL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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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소감은.
“너무 애정하고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었던 작품이 종영이라니 아쉽고 서운하다.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낸 작품이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와 채유진의 어떤 면에 끌렸나.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유진이라는 캐릭터는 흐린 것 같으면서도 맑은 성격이다. 유진이를 보면 제 안의 보호 심리도 느껴지면서, 이 친구를 스스로 감싸주고 싶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 마음을 안고 연기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나.
“시청자들이 유진이를 보고 화를 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목표 달성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유진이를 가끔 안쓰러워하는 반응을 보면 ‘미션 클리어’ 이런 느낌이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캐릭터를 그려내는 데 고민은 없었나.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유진이가 말은 밉게 하지만 마냥 미워 보이지 않게 만들고 싶어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다. 최대한 유진이에 공감할 수 있게 감정선을 그리기 위해 감독님과 윤박 오빠와도 의논을 많이 했다.”
 
-유진과 실제 성격이 반대라던데 연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다른 점이 정말 많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역할들이 실제 성격과 다 다르다. 예전에는 울어야 하는 장면이 있을 때, 한없이 우울한 노래를 계속 듣거나 슬픈 생각을 하면서 텐션을 죽이려고 했다. 이번에는 그런 것보다 유진이 생각을 많이 했다. 유진이는 어떻게 자랐을까, 자신의 가족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었을까, 대본에 없는 유진이의 인생을 많이 생각했다. 그렇게 몰입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사진=SL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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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박과의 호흡은 어땠나.
“‘라디오 로맨스’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두 신 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도 같이 볼링을 치러 다니면서 배우들 중에 제일 친해졌다. 원래 친구로 지내던 사이라서 현장에서 더 편했다. 쉽게 의견도 나누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다.”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쓰레기 봉투에 쓰레기를 넣다가 터지는 장면이 있다. 종량제 봉투가 그렇게 튼튼한지 몰랐다(웃음). 정말 다양하게 찢어놨는데도 안 터지더라. 열다섯 번 정도 찍은 것 같다. 결혼식장에서 부케를 던지는 장면에서도 열 번 넘게 던졌다.”
 
-실제였다면 한기준과 이시우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
“믿음이 없는 한기준과 부부생활이 더 어려울 것 같다. 이시우처럼 인생의 지향점이 다른 건 끝까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부간의 믿음이 없는 건 큰 문제이지 않나. 내 선택이라면 시우를 선택하겠지만, 기준이를 선택했더라도 무조건 기준이라는 사람을 바꾸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
 
-아무리 연기여도 기준이 정말 미웠던 순간이 있었을 것 같은데.
“임신했다고 했을 때 기준의 표정과 반응, ‘계획에 없었던 거잖아’라는 대사는 글로만 봐도 되게 미웠다. 너무 서운했다. 그 장면을 찍기도 전에 윤박 오빠한테 전화해서 미리 화를 냈다(웃음).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 했더니 ‘그러게’라고 대답하더라. 그 장면이 정말 밉고 서운했다.”
 
-기준과 싸우는 장면을 하루에 몰아서 촬영했다고.
“같은 장소 다른 느낌으로 싸운 날이 있었다. 여러 싸우는 장면을 찍었다. 다른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장소도 고민하면서 옮기고 싸우는 감정도 사소하게 바꿨다. 감정 소모가 크다 보니까 힘들긴 힘들었다.”
사진=어썸이엔티,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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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연기에 대한 매력을 정말 크게 느꼈다. 감독님이 생각하지 못한 섬세한 디테일에 대한 디렉팅을 많이 주셨다. ‘아!’하고 깨닫는 순간이 많았다. 연기를 더 잘 해보고 싶다. 연기에 더 욕심이 나는 계기가 됐다.”
 
-연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 사랑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살아보는 경험이 매력적이다. 보통 살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겪어보는 일은 잘 없지 않나. 연기하면서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할 일을 겪게 돼서 되게 재미있다. 평생 해보지 못한 생각을 해보고, 아예 몰랐던 직업을 가져보고, 다른 삶에 몰입하게 되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상청 사람들’이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
“10년 뒤에 누군가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기상청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다. 그 정도로 소중하고 큰 작품이다. 저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이다.”
 
서가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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