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루이즈 중심타선 고집하지 않는 LG, 왜?
일간스포츠

입력 2022.04.06 06:10

이형석 기자
김민규 기자

김민규 기자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9)의 개막 2연전 타순은 7번 타자였다. 
 
타격 부진 때문이다. 우투좌타 루이즈의 시범경기 타율은 0.194(31타수 6안타)였다.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였다. 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8차례나 당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이 2할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타격 성적이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대개 새 외국인 타자가 부진해도 개막 초반에는 중심타선에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보여주면서, 외국인 선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다. LG도 루이즈 영입 당시 중심타선 배치를 계획했다. 홍창기-박해민-김현수로 1~3번을 구성하고, 채은성과 루이즈를 4·5번 타순에 넣으려고 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을 계획대로 치렀다. 루이즈를 5번 타순에 배치했다. 하지만 그의 배팅 타이밍이 잘 맞지 않고, 타구의 질도 좋지 않았다. 결국 루이즈의 타순을 한 계단씩 내려 변화를 줬다. 결국 시범경기 최종전이었던 3월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루이즈의 타순은 7번까지 떨어졌다. LG 벤치에서도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것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외국인 타자가 중심 타선을 지켜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루이즈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을 경우를 가정해 3~4개의 타순을 미리 짜놓았다. LG는 떠올리기 싫은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한 셈이다.
 
LG 벤치는 외국인 타자의 중심타선 배치를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 이호준 LG 타격코치는 "외국인 타자의 퍼포먼스가 상당히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라고 무조건 3~5번에 배치하는 것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벤치에서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중심타선에서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면 팀에 너무 안 좋다"라고 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는 전체 타석의 64.7%를 7~8번 타순에서 소화했다.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엔 적응을 끝내고 대부분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당시 NC 1군 타격을 이호준 코치가 맡고 있었다. 이 코치가 NC에서의 경험을 LG에도 이식한 것이다. 
 
루이즈에게도 부담을 덜고 리그에 적응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루이즈는 7번 타자로 처음 나선 29일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2일과 3일 KIA 타이거즈전에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각각 4타수 1안타씩 기록했다. 득점 3개를 올렸고 좋은 주루를 선보였다. 타구의 질도 점점 나아지는 등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호준 코치는 "외국인 선수도 타순이 뒤로 밀리면 여유 있게 야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루이즈가 계속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팀이 기대하는 모습을 되찾으면 언제든 중심타선으로 올라올 수 있다. 지난 2~3일 5번 타자로 나선 주전 포수 유강남이 중심타선에 계속 배치되면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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