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에서 MVP 된 최준용 "물음표였던 나, 마침표까지 찍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4.06 17:19

차승윤 기자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이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 MVP를 수상한 서울SK 자밀 워니와 최준용이 시상식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4.06/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이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 MVP를 수상한 서울SK 자밀 워니와 최준용이 시상식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4.06/

 
서울 SK 포워드 최준용(28·2m)이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최준용은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총투표수 109표 중 무려 104표를 얻었다. 최준용 프로 커리어 첫 수상이다. 최준용은 이날 MVP뿐 아니라 베스트 5에도 이름을 함께 올렸다. SK는 자밀 워니가 외국선수 MVP와 베스트5를 차지했고 전희철 SK 감독이 감독상으로 영광을 독차지했다. 신인상은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 베스트 5에는 이대성(고양 오리온) 허웅(원주 DB) 전성현(안양 KGC)이 올랐다.
 
시상대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최준용은 특유의 튀는 성격으로 인해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코트 안팎으로 말썽을 피우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십자인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도 겪었다.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이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국내선수 MVP를 수상한 서울SK 최준용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4.06/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이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국내선수 MVP를 수상한 서울SK 최준용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4.06/

 
올 시즌은 달랐다. 독하게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돌아와 팀 에이스로 군림했다. 전 경기(54경기)에 출장해 평균 28분 12초를 뛰며 16.0점 5.8리바운드(이상 국내 선수 3위) 3.5어시스트 1.1블록(국내 선수 2위)을 기록했다. 김선형과 함께 SK의 빠른 농구를 지휘했다. 동료들의 인터뷰에는 언제나 동료 최준용의 이름이 올라왔다. 특유의 성격은 승리 후 물병 세례나 올스타 퍼포먼스 등 밝은 방식으로 표현돼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사령탑도 최준용의 변화와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날 수상 인터뷰에서 "최준용과 (지난해 부진했던) 자밀 워니 (신임 감독인) 전희철은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 SK가 지닌 물음표 세 명이었다. 세 명만 잘하면 SK는 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두 사람에게 얘기했다"며 "준용이의 노력을 높이 사고 있다. 십자인대 부상은 굉장히 큰 부상이다. 올 시즌처럼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은 선수가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노력을 인정해줘야 한다.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성숙해졌다"고 치켜세웠다. 
 
2021-2022 프로농구 서울SK와 수원KT의 경기가 지난 2월 6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최준용이 단독돌파에 이어 레이업슛을 성공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2022 프로농구 서울SK와 수원KT의 경기가 지난 2월 6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최준용이 단독돌파에 이어 레이업슛을 성공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최준용은 이날 시상대에 올라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는데 SK 동료들, 코치진, 감독님께 모두 감사드린다"며 "다치지 않고 농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준용은 "항상 잘 될 때는 응원해 주는 사람이 많지만, 힘들 때는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배병준 형, 장문호 형(이상 SK), 이대성 형(고양 오리온), 이두훈 서울 삼성 코치님, 강성훈 트레이너님이 도와줬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다. 기회를 주신 전희철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최준용은 "재활 기간을 돌아보기도 싫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농구를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약한 생각도 했다"며 "힘들 때 옆에 있어 준 지인들, 가족들, 제 노력을 인정해준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감독님은 재활을 믿고 맡겨주셨다. 그래서 팀에 합류하는 대신 혼자 돌아다니면서 (복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렇게 밑에서 이렇게 위까지 올라오니 다시 내려간다는 두려움은 없는 것 같다"며 "다시 만약에 내려간다 해도 여기까지 올라올 자신이 있다. 그냥 내 인생이 너무나도 재밌다"고 웃었다.
 
MVP 수상에 대해서는 '증명'이라 했다. 최준용은 "전희철 감독님과 항상 했던 얘기가 있다. '감독님이랑 나에 대한 사람들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때까지 우리가 증명을 한 번 해보자'는 말을 시즌 전부터 계속 해왔다"며 "아직 마침표는 못 찍은 것 같다. 좀 더 증명해 보이겠다. 내 농구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계속해서 이 자리(MVP)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이미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최준용은 "기자단 투표 109표 중 104표를 받았다. 내년에는 5표의 마음마저 사로잡아 몰표를 받아보겠다"며 "그냥 아무도 나를 못 막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어떤 선수도 '아, 쟤는 안 되겠다(못 막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챔프전 우승이 다음 목표다. 이렇게 MVP를 한번 받아보니 재밌더라. 챔프전 MVP도 받아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