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서 나타난 ‘캡틴’ 양희종
일간스포츠

입력 2022.04.11 15:35

김영서 기자
안양 KGC 양희종. [사진 KBL]

안양 KGC 양희종. [사진 KBL]

‘캡틴’ 양희종(38·1m94㎝)이 위기에 빠진 안양 KGC 인삼공사를 구해냈다.
 
KGC는 지난 10일 안양체육관에서 끝난 2021~22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8-72로 꺾었다. 프로농구 역대 첫 ‘공사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KGC는 역대 6강 PO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 93.8%(48회 중 45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PO 11연승을 질주했다.  
 
KGC에 불운이 따랐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오마리 스펠맨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스펠맨은 올 시즌 평균 20.2점·10.3리바운드를 기록한 주축 선수다. 6강 PO 내내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포인트 가드 변준형도 1쿼터 도중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김승기 KGC 감독은 “변준형은 시즌 아웃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위기에서 팀을 이끈 건 주장 양희종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GC 구단은 양희종을 주인공으로 한 ‘캡틴 데이’ 행사를 열었다. 양희종도 커피 500잔을 관중에게 선물하는 팬 서비스를 했다. 경기장에는 3172명의 관중이 찾았다. 양희종은 올 시즌 구단 최다 관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15점·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데릴 먼로(20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였다.
 
정규리그에서 양희종은 공격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양희종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3.7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PO 1차전에서 양희종은 팀이 75-69로 앞선 4쿼터 종반, 결정적인 스틸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레이업 득점을 터뜨렸다.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희종의 강점은 수비다. PO 1차전에서도 스틸 2개와 블록 슛 1개를 해내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3년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팀 동료 문성곤도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는 게 사실이다. 희종이 형은 수비를 잘해주는 선수여서 내가 많이 의지하게 된다”고 했다.
 
양 팀의 PO 2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스펠맨과 변준형 등 주축 선수가 빠진 가운데 벤치 멤버가 상대적으로 약한 KGC의 고전이 예상된다. KGC의 외곽포가 살아날 필요가 있다.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 슛을 성공(603개·성공률 34.2%)한 KGC는 이날 3점 성공률 13%(3개 성공/24개 시도)에 불과했다.  
 
봄만 되면 PO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양희종은 ‘플레이오프 사나이’라고 불린다. 지난 시즌 PO에서도 9경기에 출전해 팀 우승에 기여했다. 양희종은 “2차전부터 경기력을 올려 최대한 빨리 6강 PO를 끝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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