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펜터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피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실점하지 않고 선발 임무를 완수했지만, 득점 지원을 단 한 점도 받지 못하고 0-2로 뒤처진 6회 말 마운드를 윤호솔에게 넘기고 패전 위기를 맞았다.
이날 카펜터의 투구는 준수했다. 지난해 탈삼진 2위를 가능하게 한 구위도 여전했다. 직구(50구)는 최고 시속 149㎞를 기록했고, 변화구 중 체인지업(29구)을 가장 많이 던졌다.
홈런 한 방에 고개를 숙였다. 1회 말을 삼자범퇴로 출발한 카펜터는 2회 말 의외의 상대에게 일격을 당했다. 지난해까지 동료였다가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오선진이 한 방을 날렸다.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오선진은 2사 1루 상황에서 카펜터가 던진 시속 126㎞ 슬라이더가 몰리자 크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비거리 113m)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이적 후 첫 홈런이다.
위기는 그뿐이었다. 2회 후속 타자 강한울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카펜터는 3회와 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 2사 후 연속 피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삼성 주축 타자 구자욱을 7구 승부 끝에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선발 임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불운이 올해 초반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70이닝 평균자책점 3.97 179탈삼진(리그 2위)으로 호투했던 그는 득점 지원 부족으로 5승 12패(최다 1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올 시즌 역시 2경기 10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2.70)만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승리 조건을 채우지 못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