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앵커(정지연 감독)'로 앵커 역할에 도전한 천우희는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장르적인 특성이 좋았고, 앵커 역할이라 좋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극적인 감정선을 조금 더 심리적인 것과 장르적인 것 결이 잘 맞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가지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선을 지키는게 중요했는데 그러려면 최대한 명확하게 표현해야겠다 싶었다. 기승전결 그래프 맥을 그려놓고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었다"고 돌아봤다.
감정의 진폭이 큰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천우희는 "감정의 재미를 느끼는 거 같다. 그러면서도 내 스스로는 항상 객관화 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그래야만 자기 감상에 빠지지 않고 연기할 수 있고, 작품과 연출과 캐릭터에 맞게 더 표현을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나름의 정신적인 데미지는 분명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난 온오프를 잘 하려고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야만 나도 건강할 수 있고 연기적으로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곡성', '우상' 등 유독 천우희는 강렬한 캐릭터와의 연이 깊다. '앵커'에서도 새로운 센 캐릭터에 도전했다. 그는 "센 캐릭터는 항상 양면적인 게 있는 거 같다.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부여해서 힘든 역경 속에 들어가는 느낌 있지만, 그걸 해냈다는 쾌감과 나름의 만족감이 있다"며 "꼭 센 캐릭터라고 해서 어렵기만 하고, 섬세하거나 즐겁고 유쾌하다고 해서 어렵지 않은 건 아니다. 그래도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여성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서사를 갖고 있고 다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