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9-81로 꺾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6강 PO에서 2승을 선점했던 오리온은 마지막 한 승마저 챙기며 4강 PO에 올랐다. 오리온이 4강 PO에 진출한 건 지난 2016~17시즌 이후 5시즌 만이다. 오리온 구단 통산 아홉 번째 4강 PO 진출이다.
현대모비스는 ‘줄부상’이 뼈아팠다. 라숀 토마스가 3월 초 당한 무릎 부상으로 6강 PO 3차전까지 나서지 못했다. ‘신인왕’ 이우석도 1차전 종료 후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지훈마저 어깨 부상으로 시리즈에서 아웃됐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걱정이다. 걱정”이라면서 “마음 비우고 선수들이 잘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은 10점을 기록했다. 최진수와 장재석도 각각 17점·20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에릭 버크너는 4점에 그쳤다. 서명진도 16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6강 PO 탈락에 눈물을 훔쳐야 했다.
오리온 선수들은 골고루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대성은 31분 41초 동안 3점 슛 4개 포함 22점을 터뜨렸다. 이정현도 3점 슛 3개 포함 18점·3리바운드·3스틸을 기록했다. 최현민도 14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는 26점·21리바운드·9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은 경기 초반부터 점수 차를 크게 앞섰다. 1쿼터 초반 9-6으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오리온 최현민이 3점 슛을 꽂았다. 1쿼터 1분 39초가 남아있던 상황에서는 이대성과 이정현이 연속 3점 슛을 꽂았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이 2쿼터에 6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오리온과 점수 차를 다소 좁혔으나, 역전하지는 못했다. 오리온은 전반을 36-31로 앞선 채 끝냈다.
분수령이었던 3쿼터에 오리온은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정현은 3쿼터 38-35로 3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3점 슛을 터뜨렸다. 이대성은 3쿼터에만 3점 슛 3개를 모두 성공하며 13점을 폭발했다. 이대성은 4쿼터 종반 레이업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은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4강 PO를 위한 체력 안배에 힘썼다.
오리온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와 4강 PO 1차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