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선발 노경은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나도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선발 역할을 다 잘해주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이 연일 호투를 이어가는 선발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SSG는 2022시즌 프로야구 시즌 초 돌풍의 주역이다. 개막 10연승으로 역대 공동 1위 기록을 세웠고 연승 기록이 깨진 후에도 다시 2연승을 달렸다. 리그 유일한 9할대 승률(0.923)로 2위와 3경기 차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선발진의 공이 크다. 16일 기준 선발 평균자책점 1.37 9승 1패 78과 3분의 2이닝을 기록 중이다. 모두 리그 1위다. 개인 기록에서도 다승 1위(노경은 3승)와 평균자책점 1위(김광현 0.00)가 모두 SSG의 몫이다.
김원형 감독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올해 선발진이) 이렇게까지 잘해줄 줄 몰랐다. 물론 지난해 부상으로 선발 빠져서 애를 먹긴 했다. 올해 로테이션에 세 선수(이반 노바, 김광현, 노경은)가 새롭게 팀 선발에 세팅됐다"며 "나도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선발 역할을 다 잘해주고 있다. 단순히 잘해주는(실점이 적은) 걸 넘어 마운드에 올라가 기본으로 5이닝, 6이닝, 7이닝 던져준다. 투구 수도 지나치게 많지 않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이렇게 선발들이 역할을 잘해주면서 예상 못했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전날 호투했던 노경은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전날 호투로 시즌 3승(리그 1위) 평균자책점 1.13(리그 5위)을 기록 중인 노경은은 방출 후 SSG에 입단해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보이는 대로다. 마운드에서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부분이 투수로서 제구가 워낙 좋은데다 여러가지 다양한 구종을 지녔다"며 "나이가 많은데도 지금 구위도 좋다. 시속 140㎞ 초반에서 중반까지 던지고 있다. 이런 게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본래 노경은의 역할은 6월까지로 점쳐졌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재활에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노경은도 "얼마든지 6월에 자리를 내주겠다"고 말했지만, 두 선수 없이도 선발진이 호투하면서 김원형 감독도 행복한 고민을 앞두게 됐다. 김 감독은 "일단 승원이와 종훈이가 재활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돌아오면 그 선수들도 던져봐야 한다"며 "경은이가 워낙 착하다. 그래서 '자리 내주겠다'고 했는데 그런 건 아니다, 경은이도 문제 없으면 그때까지 로테이션을 돌 것이고 그때 타이밍에 약간의 휴식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원형 감독은 이어 "두 선수가 돌아오면 어떻게 경기를 나가고 다른 선수는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6선발은 하지 않는다. 종훈이와 승원이도 와서 몇 경기는 철저히 투구 수를 관리해야 한다. 두 선수가 등판하는 경기가 어떻게 보면 불펜 쪽에서 비중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