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떨어진 장성우, 사라진 '우승 포수' 면모
일간스포츠

입력 2022.04.18 05:59

안희수 기자
KT 위즈의 반등은 장성우가 키를 쥐고 있다. 사진=KT 위즈

KT 위즈의 반등은 장성우가 키를 쥐고 있다. 사진=KT 위즈

 
장성우(33)는 지난해 12월 총액 42억원(기간 4년)에 원소속팀 KT 위즈와 자유선수계약(FA) 계약을 따냈다.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던 그는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에 밀려 2014년까지 벤치 멤버를 전전했지만, 2015년 KT 이적 후 주전으로 거듭났다. 2021시즌 KT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와 팀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장성우는 FA 계약 후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계약 후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도 있는데, 나는 이전보다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의 2연패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러나 개막 초반 장성우는 이름값과 몸값을 못 하고 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5·6번 타자로 전진배치 됐는데, 출전한 첫 10경기에서 타율 0.107에 그쳤다. 타점은 2개뿐이었다.  
 
타석보다 안방에서 더 부진하다. 베테랑답지 않은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두산 베어스전 7회 초 수비가 그랬다. 2사 1·2루 상황에서 투수 소형준이 타자 박세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조용호가 빠른 홈 송구를 해냈다. 공이 2루 주자 허경민보다 훨씬 먼저 홈에 당도했지만, 장성우가 잡지 못했다. 태그할 마음만 앞선 탓에 불안정한 자세로 포구한 것. 공식 기록도 포수 포구 실책이었다. 
KT는 1-1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갔다. 소형준은 후속 정수빈에게 우전 3루타를 맞았고 2점을 더 내줬다. KT는 4-5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주전 포수가 기본기에 부족한 플레이를 하며 팀 패배 빌미를 줬다.  
 
장성우는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본헤드 플레이를 범했다. 2회 초 1사 1루에서 오태곤의 우측 파울 타구를 잡은 후 주자의 움직임 대신 그저 잡은 공만 주시했다. 상대 포수 시선이 그라운드를 향하지 않자, 1루 주자였던 이흥련은 2루로 내달렸다. 뒤늦게 상황을 알아챈 장성우는 악송구마저 범하며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같은 날 광주 경기에서는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1회 초 연속 실책을 범한 내야수 박찬호를 첫 타석에 서기도 전에 교체하는 문책성 조처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실책 장면만 놓고 보면 장성우의 플레이가 더 프로답지 않았다.  
 
KT 백업 포수는 김준태다. 롯데 소속이었던 2020시즌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는 선수지만, 장성우를 대체하기엔 기량과 경험이 부족하다. 개막 초반 KT의 예상 밖 고전은 장성우의 부진 탓도 크다.  
 
장성우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 9회 초 대타로 출전,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14일 두산전 8회도 우중간 적시 2루타를 기록했다. 일단 타석에서는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통합 우승 후 장성우를 수훈 선수로 콕 짚었다. KT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장성우가 '우승 포수'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 수비 집중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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