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무실점' 로니, 눈길 끄는 명품 체인지업
일간스포츠

입력 2022.04.18 06:59

안희수 기자
로니가 명품 체인지업을 앞세워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로니가 명품 체인지업을 앞세워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6)가 '명품' 체인지업을 앞세워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로니는 지난주까지 등판한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0.230), 이닝당출루허용률(1.21), 볼넷(5개) 대비 탈삼진(15개) 비율 등 세부 기록도 좋은 편이다.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KIA 선발진에서 나온 첫 선발승이었다.  
 
로니는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0일 SSG 랜더스전은 내야진에서 실책 2개를 범한 탓에 7실점(2자책점) 했지만, 등판한 3경기 중 2경기기 무실점 투구라는 점은 고무적인 결과다.  
 
로니를 향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경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KIA는 시속 150㎞대 중반까지 찍히는 빠른 공을 던지고, 기량이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로니가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KIA는 지난해도 '육성형'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를 영입했다. 재계약을 추진할 만큼 다카하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로니를 향한 기대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었다.  
 
제구력을 갖추지 못한 '파이어볼러'가 실패한 사례는 매우 많다. 안정감 있는 제구력과 평균을 상회하는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춰야 KBO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로니는 시범경기 첫 등판(3월 17일)부터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지웠다. 강백호, 박병호, 황재균 등 강타자들이 포진한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빠른 공보다 체인지업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 강백호, 박병호와의 승부에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각각 1루 땅볼과 삼진을 잡아냈다. 4회 박병호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는 체인지업만 4구 연속 뿌려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5일 한화전에서도 기록한 아웃카운트 17개 중 9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아냈다. 탈삼진은 5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16일 NC전도 체인지업이 빛났다. 6회 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한 박건우에게 체인지업으로 빗맞은 내야 타구,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양의지도 체인지업-투심 패스트볼 조합으로 내야 병살타를 유도했다. 양의지는 앞선 4회 말 타석에서도 로니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1개, 파울 3개를 기록하며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올 시즌 로니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38, 피출루율은 0.219(이상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에 불과하다. 일단 직구(시속 150.3㎞)와 체인지업(시속 138.8㎞)의 평균 구속 차이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에 이상적이다. 고속 체인지업도 눈길을 끈다. 5일 한화전에서는 최고 시속 144㎞를 기록했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있다 보니, 오른손 타자 입장에선 마치 투심 패스트볼이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체인지업을 던진 후 느린 커브를 구사해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도 종종 선보인다. 효과적으로 통했다.  
 
로니는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탄탄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개막 초반 타선의 공격력 기복 탓에 고전하고 있는 KIA에 로니라는 단비가 내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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