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24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1~4라운드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권서연(15언더파), 장하나, 박결(이상 14언더파) 등을 따돌리며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1만여 명의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우승한 그는 “갤러리 앞에선 처음 거둔 우승이었다. 18개 홀 내내 많은 갤러리와 함께 한 우승이어서 더 뜻깊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2001년생 유해란은 아마추어 시절인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주목받았다. 당시 폭우로 대회가 축소 운영돼 그는 클럽 하우스에서 정규 투어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이후 2020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모두 갤러리가 없는 대회였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해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드라이브샷, 퍼트 등 샷 기술을 전반적으로 가다듬었다. 그리고서 시즌 첫 대회였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3위, 두 번째 대회였던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올랐다.
이어 시즌 세 번째 대회에서 결국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국가대표 동기였던 권서연과 매치플레이 하듯 경쟁하면서도 차분하게 리드했다. 유해란은 18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 실수로 고비를 맞는 듯했지만, 30㎝ 보기 퍼트를 침착하게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고진영(2015년) 박성현(2016년) 박민지(2021년) 등 다양한 스타들을 배출해 ‘스타 등용문’ 대회로 꼽혔다. 유해란은 28일부터 나흘간 열릴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초 출발이 좋은 것 같다. 이번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목표로 했던 메이저 우승, 더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 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