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KBO리그의 최대 화두는 스트라이크존(S존) 확대다. 대부분 타자가 불만을 나타내는 가운데 뜻밖의 '수혜자'도 있다. 리그 최단신 타자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1)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S존을 확대,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S존 정상화'라고 표현했다.
야구 규칙에서 S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하며, 스트라이크존은 공을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의한다. 그동안 "S존이 좁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S존이 확대되면서 볼넷이 감소하고 경기 시간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투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넓어진 S존 탓에 타자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가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김지찬은 다른 입장이다. 그는 "(S존 확대로) 특별히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KBO는 올 시즌 야구 규칙에 따라 타자 신장에 따른 개인별 S존이 최대한 적용하기로 했다. 키가 1m63㎝인 김지찬과 2m2㎝인 DJ 피터스(롯데 자이언츠)의 S존 상한선을 다르게 적용하는 셈이다. 김지찬은 달라진 차이를 실감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 나뿐만 아니라 모든 타자들이 S존이 넓어졌다고 생각했다"면서 "막상 경기하니 그렇게 심한 것 같지 않다. 또한 다른 선수에게는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이 내게는 볼 판정이 나는 경우가 있다. 심판분들이 '(다른 선수에게는 스트라이크를 선언해도) 너한테는 안 잡아준다'라고 말씀해 주신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기록으로 여실히 드러난다. 김지찬은 입단 첫 시즌인 2020년과 지난해 타석당 볼넷 0.08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0.16개로 두 배 늘어났다. 타율이 지난해 0.274에서 올 시즌 0.250으로 다소 떨어졌는데, 오히려 출루율은 0.331에서 0.373으로 올랐다. 박해민이 LG 트윈스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리드 오프고민이 커진 허삼영 삼성 감독이 최근 들어 김지찬을 1번 타순에 자주 넣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단신 김지찬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의 타순별 타율은 1번(0.212)과 9번(0.389) 차이가 크다. 또 지난겨울 이학주가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떠나면서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다.
김지찬은 "1번이든 9번이든 타순은 크게 상관없다. 1번 타순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설 수 있어 좋다"면서 "선수단 구성 변화에 따른 영향은 있겠지만 이를 의식하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자리에 욕심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과 달리 올 시즌은 초반부터 경기에 많이 나가고 있다. 체력 관리를 잘하겠다. 몸이 힘들면 뛰기(도루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시즌 도루 6개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