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은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수원 홈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공 87개로 7이닝을 막아낼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주 무기 컷 패스트볼(커터)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커브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해 범타를 유도하는 공 배합이 잘 통했다.
KT는 3-1로 승리했고, 소형준은 승리 투수가 됐다.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20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개인 2연승이다. 그는 7일 SSG 랜더스전, 14일 두산 베어스전도 6이닝 이상 막아냈다. 4월 등판한 4경기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이다.
2020년 13승 평균자책점 3.86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소형준 지난해는 7승 평균자책점 4.16에 머물며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구속은 저하됐고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도 고전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반등했고,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호투하며 소속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잡념이 너무 많았다.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라며 2021년을 돌아봤다.
올해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비활동기간과 스프링캠프를 알차게 보냈고, 구속과 투구 밸런스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소형준은 "2021시즌은 생각대로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한 공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준비 과정에서 좋은 밸런스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투구할 때 느낌이 좋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것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감 회복은 공격적인 투구로 이어졌다. 소형준은 27일 KIA전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 파울이나 범타를 유도했다. 승부가 빨라진 만큼 투구 수도 줄일 수 있었다. 볼넷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개막 후 4경기에서는 볼넷 12개를 내줬지만, 올해는 5개에 불과했다. KBO리그 대표 영건 소형준이 성장통을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형준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지난 9일 발표된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가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면 대표팀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 전망이다.
소형준은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경험을 자양분 삼아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소형준은 "아시안게임은 연령(24세 이하)이나 연차(프로 입단 3년 차) 제한이 있다. 현재 내 공이면 충분히 선발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지난해는 대회(도쿄 올림픽) 출전 의지만 앞서 나를 돌아보지 못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릿속을 비우고 내 공을 계속 던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