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태권도 명예 걸겠다" 이학성, 데플림픽 3연패 도전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02 16:36

김영서 기자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선 이학성. [사진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선 이학성. [사진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대한민국 태권도의 명예를 걸고 금메달 반드시 따겠습니다!”
 
2일(한국시간)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개회식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로 나선 이학성(27·김포시청)이 3연패 달성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남자태권도 -80㎏급 이학성은 대한민국 청각장애 태권도의 대표 아이콘이다. 2013년 19세 때 첫 출전한 2013년 불가리아 소피아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년 터키 삼순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2022년 카시아스 두술에서그는  3연패 위업에 도전한다.
 
태권도가 2009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3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임대호(46·SK에코플랜트)가 유일하다. 1m91㎝의 키와 수려한 용모, 긴 다리로 전광석화처럼 상대를 제압하는 뒤후려차기는 이학성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학성은 “세 번째 데플림픽에서 대한민국 기수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첫 데플림픽 때는 뭐가 뭔지 잘 몰랐다. 열심히 하다보니 금메달을 땄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데 분위기를 아니까 긴장도 더 된다. 작년 이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때 열병으로 청력을 잃은 이학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운명처럼 태권도를 만났다. 그는 “학교에서 소위 ‘왕따’였다. 어느 날 교문 앞에 관장님이 찾아오셔서 태권도를 권하셨다. 처음엔 무섭고 싫었다. 그런데 관장님이 ‘넌 정말 잘할 수 있다’면서 아빠한테 전화까지 하셨다. 그날 이후 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그날을 돌아봤다.
 
이학성(왼쪽)과 김홍곤 김포시청 감독.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학성(왼쪽)과 김홍곤 김포시청 감독.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순천 이수중 1학년 때 선수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고 이후 전남도 대회를 줄줄이 휩쓸었다. 순천공고, 조선대를 거쳐 김포시청에 입단했다. 이제 태권도는 그에게 ‘운명’이다. 그는 “태권도가 없으면 나도 없다. 태권도 없인 못살 것 같다”며 웃었다.    
 
이학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각오로 세 번째 데플림픽을 준비했다.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내홍으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힘겨운 상황이지만 이학성은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부모님 등으로부터 수많은 응원을 받았다는 이학성은 “그 수많은 마음들에 보답해야 한다. 그분들을 위해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이학성은 8일 3연패를 향한 발차기에 나선다.
 
카시아스두술(브라질)=데플림픽공동취재단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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