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구째 시속 153㎞, ‘선발 체질’ 스탁의 위력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03 06:59 수정 2022.05.03 10:09

차승윤 기자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스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스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어볼러' 선발 로버트 스탁(33·두산 베어스)이 시간이 지날수록 에이스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스탁은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팀 타선도 터지면서 시즌 4승(무패)째를 거뒀다. 그는 경기 후 “야수들이 넉넉한 득점 지원은 물론 수비에서도 병살타 등 좋은 모습으로 큰 도움을 줬다. 그 덕에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며 "4일 휴식 후 등판이 처음은 아니었다. 리듬에 방해되는 부분도 없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어느덧 시즌이 한 달이 지났지만, 스탁은 연일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주고 있다.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의 뒤를 받칠 2선발을 기대했지만,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한 올 시즌 두산의 1선발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탈삼진 페이스는 리그 신기록을 세웠던 미란다에 미치지 못해도 평균자책점이 1.64(2일 기준·리그 3위)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초 제구 난조로 고전했던 미란다와 달리 시즌 초부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주 무기인 광속구의 위력은 확실했다. 미국에서 불펜 투수로 최고 시속 162.5㎞를 기록했던 직구가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국에서도 시속 158㎞까지 나오는 중이다. 1일 경기에서도 직구 최고 시속 157㎞, 평균 시속 153㎞에 달했다. 구속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 최고 시속 158㎞를 던지고도 9승 8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던 앤더슨 프랑코(전 롯데 자이언츠) 같은 사례도 있다. 그러나 스탁은 달랐다. 올 시즌 직구 피안타율은 0.239(스탯티즈 기준)에 피장타율이 0.261에 불과하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제구 부담을 던 덕분에 자신 있게 타자들을 공략하며 강속구의 힘을 100% 활용하고 있다.
 
우려했던 이닝 소화도 시즌을 치를수록 기대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스탁은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소화 3자책점 이하 기록)를 기록했다. 1일 경기에서는 올 시즌 두 번째로 7이닝을 소화했다. 4일 휴식만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마지막 102구에서 시속 153㎞로 여전한 강속구를 선보였다. 마지막이었던 7회 말에도 아무 위기 없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소화 이닝도 38과 3분의 1이닝(5위)까지 늘어났다.
 
스탁은 시즌 전까지 미국 무대에서 거의 불펜으로만 뛰었던 커리어 탓에 '불펜 체질'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선발 체질'임을 증명 중이다. 호투와 이닝 소화 덕에 승운(시즌 23승 페이스)까지 따르고 있다.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두산 외국인 투수의 5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뤄진다면 말 그대로 '외국인 성공신화'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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