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22시즌 K리그1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FC와 개막전 승리(1-0) 이후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그쳤던 전북은 최근 4경기에서 승점 10(3승 1무)을 챙겼다. 4승 3무 3패를 기록한 전북의 승점은 15가 됐다. 전북은 서울전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 행진도 이어갔다.
최근 전북은 베트남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치렀다. 16일 동안 6경기를 소화했다. 2~3일에 한 경기를 치른 셈. 전북 선수단은 ACL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뒤 지난 3일 귀국, 하루만 쉬고 경기에 나섰다. 반면 서울은 지난달 10일 수원 삼성과 경기 후 한 달가량 휴식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선수들의 체력적 문제를 이날 경기 중요 포인트로 짚었다. 경기 시작 전 기자회견에서 김상식 감독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걱정이 되긴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겨야 진정한 강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주전 골키퍼 송범근과 미드필더 쿠니모토(일본), 백승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선제골은 전북에서 나왔다. 후반 17분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이 올린 코너킥을 류재문(29)이 머리로 살짝 각도를 틀며 골망을 갈랐다. 류재문의 올 시즌 K리그 첫 골. 류재문의 득점포가 터지자 이날 ‘전주성’을 찾은 1만2024명의 관중이 들썩였다. 육성 응원이 가능해진 관중은 전북의 응원가 ‘오오렐레’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전북은 끝까지 웃을 순 없었다. 경기 내내 전북 골망을 두들겼던 서울 공격수 박동진(28)이 후반 44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윤종규의 롱 스로인이 이한범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고, 이를 박동진이 놓치지 않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공방을 펼쳤으나,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김상식 감독은 “어린이날에 많은 팬이 전주성을 찾았다. 승리할 수 없어 송구한 마음”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체력적 문제를 극복했다. 모든 걸 쥐어짜서 했던 경기다”라고 말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선수들과 개선 요소를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6)은 이날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루빈카잔(러시아)에서 뛰었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을 적용받아 일시적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지난달 서울에 입단했다.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던 황인범은 컨디션을 차차 끌어 올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피치에 들어선 황인범은 기성용과 함께 서울의 중원을 이끌었다. 안익수 감독은 “황인범이 준비됐다고는 하지만 경기 감각을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황인범에게는 아쉬운 경기 결과겠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역시 황인범이다’라고 할 만했다. 기대감을 갖게 한 황인범의 퍼포먼스였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