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ESG경영 출발점은 '숲 조성'...최종현 정신 계승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06 07:02 수정 2022.05.05 22:46

김두용 기자

SK 조림사업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 국내 1호 기업, 세계산림총회 한국 대표 참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BBC코리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BBC코리아

SK가 한국을 대표하는 조림사업(나무를 심어 산림 자원을 조성하는 활동) 기업이라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조림사업으로 환경과 인재육성에 기여한다는 의지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출발점이 됐다.
  
SK그룹의 계열사인 SK임업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에서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참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주관하는 산림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WFC가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산림 등 탄소저감 생태계 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총회에는 143개국에서 1만여 명의 환경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SK는 국내 대기업 중에 유일하게 조림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임업은 이번 총회에서 강원도 고성에 자작나무를 비롯한 조림수 25만 그루를 심은 신규조림·재조림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소개했다. 해당 사업은 숲이 흡수하는 온실가스를 측정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이고, SK가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최종 인가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 SK는 숲 조성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국내 1호 기업이기도 하다.  
 
SK임업은 조림사업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탄소 감축에 동참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공급하는 '산림 기반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산주에게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기업에는 신뢰할만한 탄소 상쇄 수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임업의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부스는 세계인들의 눈길을 모았다. SK는 산림 조성 및 탄소 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SK가 조림사업을 해 온 충주 인등산을 모티프로 전시관 전체를 하나의 숲속 길처럼 조성했고, 중앙부에는 나무 모형(생명의 나무)을 설치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에서도 호평을 끌어냈다. 미국 내 전시·행사 분야 최대 기업인 이그지비터 미디어그룹은 2300여 개의 기업 전시관 중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최우수 전시로 꼽기도 했다.  
 
SK그룹 조림사업의 집약체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SK그룹 조림사업의 집약체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이그지비터 미디어그룹은 "SK그룹은 자사의 '넷제로‘ 선언과 이를 현실화하는 혁신적인 녹색 기술을 관람객들이 효과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최첨단으로 전시관을 꾸렸다"고 평했다.
 
SK의 조림사업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서울 남산의 약 40배 넓이에 달하는 숲을 조성했다. 천안 광덕산(480만9000㎡)을 시작으로 충주 인등산(1180만㎡), 영동 시항산(2364만8000㎡) 등 총 4100만㎡의 황무지 임야를 사들인 것이다. 이곳은 호두나무와 자작나무 등으로 채워졌고, 50년 전 황무지에 가깝던 산간 임야는 현재 총 400만여 그루 나무를 품은 울창한 숲으로 변신했다. 조림사업을 통한 수익금은 국가 차원의 인재육성을 위해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킹 SNS인 ‘링크드인’에 최종현 회장이 시작한 산림녹화 사업을 소개하며 SK 친환경 사업의 오랜 역사성을 역설했다. SK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인재를 육성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조림사업은 ESG 경영의 출발점이고,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과 탄소 감축 노력으로 계승됐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