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소주 한잔 하고 온 아빠의 촉촉한 눈, 자식들도 언젠가 알겠죠”[일문일답]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08 16:15

정진영 기자
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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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준호에게 영화 ‘어부바’는 특별한 작품이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최근 ‘어부바’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정준호는 영화를 찍으며 느낀 소소하지만 따뜻했던 감정과 가족에 대한 깊은 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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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자극적인 요소들이 들어간 그런 작품들도 많고, 그런 영화가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런 영화들 속에서 ‘어부바’가 갖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가족들 간 교류가 어렵지 않았나. 이런 시기에 이런 영화는 해볼 만하다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
 
-‘어부바’는 어떤 영화인가.
“가족 간 소원했던 감정도 이 영화를 보면서 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족 구성원 간 서운했던 일이 있었다면,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대화의 문을 열고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가족 이야기이긴 하지만 너무 교과서적이지는 않다. 소소한 액션도 있고, 여러 사건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동생을 위해, 아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을 만날 수 있다.”
 
-‘어부바’라는 단어도 참 정감이 간다.
“요즘 많이 안 쓰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세대를 포함해서 1960~1970년대 태어난 사람들은 익숙할 거다. 상당히 남다르게 느껴지는 단어이기는 하다. 어릴 때 엄마들 보면, 엄마들이 양손에 물건을 가득 들고도 포대기를 감고 아이들을 업고 다니지 않았나. ‘정말 대단한 기술이다’, ‘엄마들은 맥가이버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어부바’라는 말을 들으면 그때 그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가족에 대해 스스로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을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했다. 사실 가장은 가족들 앞에서는 최고로 멋있어야 한다. 그런데 바깥 생활이 늘 그렇게 멋있지만은 않지 않나. 간혹 웃는 것 같지만 눈 끝에 눈물이 살짝 맺혀 있던 아버지가 기억난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자식을 키워 보면 ‘우리 아빠가 왜 옛날에 소주를 먹고 늦게 들어왔나’ 엄마한테 그렇게 싫은 소리 들어가면서 왜 친구, 형들 그렇게 만나고 다녔나‘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 어땠나.
“늘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지만, 막상 촬영이 끝나면 아쉽게 마련이다. ‘저 장면은 재촬영을 해서 다시 찍을걸’ 그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우리가 인생을 두 번 산다고 하면 얼마나 완벽함에 가깝게 살겠나. 영화도 마찬가지다. 같은 영화를 두 번 찍을 수 있다면 실수를 줄이고 좋은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이런 작품과 만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참 감사하고 소중하다.”
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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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하면서 인대 부상도 입었다고 들었다.
“웬만하면 한, 두 번에 잘해보려고 하는데, 가끔 욕심나는 장면들이 있다. 그래서 무리를 하면 부상을 입기도 한다. 특히 액션 장면들은 조금 더 리얼하고 스펙터클하게 그려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멋있게 보이려다 보면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아들 역을 맡은 이엘빈과 호흡은 어땠나.
“내 아들도 나이에 비해서 상당히 애어른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엘빈이도 정말 그랬다. 무뚝뚝한데, 그러다가 촌철살인 같은 말을 한마디씩 한다. 워낙 어른스러워서 현장에서도 어린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은 연기자로 대했다. 연기자로서 이엘빈 역시 나와 똑같은 심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갖고 있겠다 싶더라. 연기 호흡은 무척 좋았다. 이엘빈은 작품을 분석하고 내다보는 통찰력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정의 달이다. 어떻게 보내고 있나.
“결혼하고 철든다는 말이 있지 않나. 애를 낳으면 또 더 철이 들고. 싱글일 때는 10만 원, 20만 원을 큰돈이라고 생각 안 하고 쓰다가 결혼해서 애를 낳고 살다 보면 달라진다. 애들 학원비도 내야 하고 가족들 용돈도 줘야 하니까. 용돈은 일관성이 중요하다. 많이 드리다가 적게 드리면 걱정을 하신다. 장인, 장모님은 서울에 계셔서 자주 뵙는 편이고 우리 부모님은 시골에 계셔서 자주는 못 뵌다. 그래서 한 번 뵐 때 용돈을 조금 더 드리는 편이다. 그러면 또 부모님은 농사지은 거 이것저것 다 싸서 주신다. 드리는 것보다 더 많이 받아 오는 것 같다.”
 
-어린이날은 뭐하며 보냈나.
“사무실 옥상에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거기서 밥 먹으면서 아이들과 놀고 사진을 찍었다. 우리 둘째 딸애가 춤추는 걸 좋아해서 같이 춤추고, 아들은 카메라로 영화를 찍듯이 이런저런 장면을 찍었다. 처가 식구들과 즐겁고 재미있게 보냈다. 소중한 추억이 될만한 사진도 많이 남겼다. 주변 분들이 아들, 딸 주라고 선물을 많이 주셔서 감사한 하루였다.”
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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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와 ‘오늘부터, 쇼타임!’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돼 다채로운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실 ‘어부바’를 찍을 때만 해도 이때 공개가 될 거라곤 생각을 못 했다. 가정의 달 5월에 개봉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영화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사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두 작품에서 비슷한 연기를 하면 부담이 있었을 텐데, 캐릭터가 서로 달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반기 계획이 있다면.
“욕심이 있다면 조금 색다른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게 정준호가 맞나’ 할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을 해보고 싶다. 또 가장으로서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니까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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