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는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9-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시즌 3승(2패)째를 올렸다. 5.46이던 평균자책점은 4.46까지 낮췄다.
흠 잡을 곳 없는 피칭이었다. 이날 이영하는 3회 말까지 피안타 1개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말 1사 후 이정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흔들리는 듯했지만 김혜성을 투수 땅볼, 송성문을 헛스윙 사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탈출했다.
5회 말과 6회 말은 연속 삼자범퇴. 마지막 위기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영하는 4-0으로 앞선 7회 말 이정후와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송성문과 박찬혁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지영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지만, 대타 이주형의 유격수 직선타로 이닝 세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이영하의 투구 수는 102개였다. 직구(포심패스트볼)가 44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32개) 포크볼(22개) 커브(4개)를 섞었다. 2019년 17승을 따냈던 위력을 다시 보여주며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경기 뒤 "두 경기(4월 22일 LG전, 28일 NC전)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바꾸고 있던 스타일을 더 바꾸려고 했다. (포수인) 세혁이 형과 쉬는 턴마다 대화를 많이 했다. 경기 때 잘 이끌어주니까 결과가 좋은 것 같다"며 "(2019년) 17승을 하고 난 다음부터 조금 내 생각이 강했다. 무실점 경기를 오랜만에 하는 것 같아서 그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