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끊은 한화...장민재의 간절함이 통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16 13:12

차승윤 기자
한화 이글스 오른손 투수 장민재. 사진=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한화 이글스 오른손 투수 장민재. 사진=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 투수 장민재(32)의 호투에 힘입어 9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지난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4로 승리했다. 5일 SSG 랜더스전 이후 이어진 9연패 사슬을 드디어 끊어냈다. 선발 장민재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장민재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최고 141㎞에 그쳤지만, 힘 싸움 대신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29개)보다 더 많은 포크볼(35개)을 던졌고, 보더라인 근처로 형성되는 제구력으로 롯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시즌 첫 승이자 약 2년 만에 나온 승리다. 장민재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2020년 7월 7일 대전 롯데전에서 거둔 구원승이다. 선발승 기준으로는 2020년 5월 1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731일 만에 나온 기록이다.  
 
장민재는 경기 후 구단과 영상 인터뷰에서 “며칠 만의 승리인지 기억도 안 났다"며 웃으며 "오늘 경기의 첫째 목적은 팀 연패를 끊는 것이었다. 실점을 막는 걸 목표로 하고 투구했다. 5회 초 홈런을 맞고 팀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속에서 올라왔다. (그 감정을) 참고 야수들이 역전할 수 있다고 믿고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중계화면에 잡힌 더그아웃에서의 그의 모습이다. 장민재는 5회 초 한동희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2-3 역전을 허용했다. 5회 말 중계 화면에는 그가 더그아웃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잡혔다.
 
기도가 통했을까. 5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한화는 최재훈의 동점 적시타, 정은원의 만루 홈런으로 대거 5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홈런이 나올 때까지 기도를 이어가던 장민재는 그제야 환히 웃으며 벤치로 돌아오는 정은원을 반갑게 안고 포옹했다. 
 
장민재는 “기도하긴 했지만 난 종교가 없다"고 웃으며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지다 보니 마음속으로 하느님, 예수님, 부처님을 다 찾았다. 그분들이 전부 도움을 주셔서 이긴 것 같다”고 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사실 장민재는 꾸준히 제 몫을 해왔다. 선발진이 무너졌던 9연패 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2.79(31과 3분의 2이닝 45자책점)까지 치솟았다. 평균 4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 기간 유일하게 5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투수도 장민재(10일 LG 트윈스전 5이닝 1실점)였다. 불펜으로 시즌을 출발했던 그는 외국인 투수들의 이탈로 갑작스럽게 선발진에 합류했다. 선발로 던질 준비가 부족한 탓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도 있었지만, 투구의 질은 좋았다. 장민재가 기록한 평균자책점 3.58은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에 이은 팀 내 선발 투수 3위 기록이다. 규정이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평균자책점 21위인 웨스 파슨스(NC 다이노스·3.56)와 비슷한 수준이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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